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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찾은 韓부총리

"정부지원 절실" 에 "최대한 도울것" <br>상인들 애환 들으며 소주잔 기울여

“할인점과 경쟁하려면 정부 예산이 꼭 필요한데 제대로 지원이 안됩니다.” (권주홍 중앙시장상인연합회장) “모쪼록 최대한 돕겠습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한 부총리가 5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중앙시장을 방문했다. 추석을 보름 앞두고 재래시장을 찾아 추석 분위기도 느끼고 상인들의 애로사항도 들으며 민심을 살핀다는 ‘연례행사’다. 모처럼 위에서 높은 분이 내려온다는 소식에 “누가 오나”하며 얼굴만 내다보는 상인들이 눈에 띈다. 시장을 둘러보기 앞서 한 부총리는 인근 쌈밥집을 찾아 시장상인들 10여명과 점심을 함께했다. 먼저 건배를 제의하며 술잔을 치켜든 그는 “재래시장의 어려움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상인들이 힘을 합해 현대화ㆍ전문화를 이뤄낼 필요가 있다”며 자생력 확보를 요청했다. 부총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갈구하는 상인들의 답변이 이어졌다. 상인 대표로 나선 권주홍 상인연합회장은 “정부 용역 등으로 개별 시장들이 대형 할인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관련 예산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어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숟가락을 들기 시작한 상인들은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꽁꽁 숨겨온 속내를 토로하기 시작했다. 인근에서 석류 도매점을 열고 있는 양동훈씨는 “외환위기 때보나 장사는 더 안되는데 기름값마저 크게 올라 일할 맛이 안 난다”며 “예전에는 밤12시까지 열던 가게들이 지금은 7시면 아예 문을 걸어 닫는다”고 토로했다. 식품업을 운영하는 김금철씨는 “과거 500여개에 달했던 점포들이 지금은 300여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재래시장특별법에 대해서도 “뭘 만든다고 말만 많은데 어떤 도움을 줄지 피부로 느끼지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 부총리는 이날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인들과 악수를 청하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매상’을 올려주기 위해 900인분의 멸치ㆍ김ㆍ양말ㆍ한과 등을 직접 선물용으로 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가워하는 시장 상인들의 표정에는 피로감이 역력했다. 한창 점심시간인데도 가게문을 닫은 음식점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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