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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노인요양시설 확충을"
입력2006-02-12 16:30:35
수정
2006.02.12 16:30:35
시립·구립 요양센터 인기 불구 서울 3곳뿐 <br> 대기수요도 많아“7~8개월 정도 기다려야”
고급노인요양시설 이용료의 절반 정도만 내면 입소 가능한 실비노인요양시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7~8개월씩 대기해야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실정이어서 실비노인요양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 지난 해 9월 문을 연 이 곳에는 치매, 중풍을 앓고 있는 노인 250명이 입소해 간호 서비스를 받고 있다. 입소 자격은 가구원 1인당 월평균 소득이 90만원인 이하인 가구의 65세 이상 노인으로, 매달 69만6,000원의 이용료를 내면 자동욕조ㆍ일광욕실ㆍ심리안정치료실 등 고급 요양원에서만 볼 수 있던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곳에는 입소 상담을 원하는 전화가 매일 끊이지 않는다.
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의 이성희 사무국장은 “현재는 빈 자리가 전혀 없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노인들만 50명이 넘는다”며 “한 달 평균 퇴소 인원과 대기 중에 다른 시설로 가는 인원 등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빨라도 7~8개월은 기다려야 입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10월 문을 연 서울 동작구의 구립동작실버센터도 상황은 비슷하다. 입소 인원은 항상 정원 50명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문의 전화는 하루에 5~6건씩 걸려온다. 이 곳에 들어오면 집에만 있을 때는 전혀 누릴 수 없었던 물리치료, 미술ㆍ음악ㆍ무용 치료 등과 야외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비노인요양시설에 대기자가 많은 것은 적절한 비용으로 이용할 있는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노인들은 무료 시설을,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의 노인들은 월 이용료가 150만~200만원 되는 고급 유료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간 계층에서 적절한 비용으로 노인을 맡길 수 있는 노인요양시설을 찾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실비노인요양시설을 겨우 3곳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각 자치구별로 한 곳 이상 이런 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건립 반대에 부딪히거나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시설 건립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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