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홈쇼핑, 대형마트 등 유통주들이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54%(7,000원) 떨어진 10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실적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이날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 내렸다.
현대홈쇼핑은 이날 장중 9만9,000원을 기록,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원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들어 소비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2ㆍ4분기 매출성장률이 10% 밑으로 떨어지고 영업이익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소비위축으로 외형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이익증가 모멘텀도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6월 소매부문 속보치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1.2%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판매 부진소식에 이마트도 이날 2.00% 하락했고 현대백화점도 2ㆍ4분기 실적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날 2.54% 떨어지는 등 이달들어 주가가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통업종의 2ㆍ4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하반기에는 물가안정과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소매경기가 소폭 반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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