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치)를 보면 지난 7월 여행수지는 14억5,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내 2008년 7월(16억5,000만 달러 적자)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여행수지 적자는 5월만 해도 4억1,0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메르스 사태로 6월엔 10억4,000만 달러로 악화됐고, 7월 들어서는 적자 폭을 더 키웠다.
여행수지 적자가 커졌다는 것은 내국인이 국외에서 사용한 돈이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이 국내에서 지출한 돈보다 늘었다는 의미다.
7월 경상수지 흑자는 101억1,000만 달러를 기록, 4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1986년 6월부터 38개월간 이어졌던 종전의 최장 흑자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6월 131억4,000만 달러에서 108억6,000만 달러로 줄었고,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5억 달러에서 19억2,000만 달러로 줄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