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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한국 나홀로 금리상승 지속될듯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금리가 다시 상승해 제자리로 돌아왔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 국고3년 금리는 5.4%를 상회하다가 5.2%대로 하락했으나 다시 5.4%대로 돌아왔다. 반면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 6월 5.3%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하락세가 더 커져 4.5%대로 떨어졌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금리 하락세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왜 우리나라 금리만 도리어 상승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미국 신용경색과 우리 경제와의 연결고리가 약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좀 더 직접적인 이유는 은행권에서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은행채와 CD에서 찾을 수 있다. 금융시장은 본격적으로 ‘저축’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금리가 낮은 보통예금 등에 머물던 ‘블라인드 머니’는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은행권에 고금리 예금 경쟁이 있었음에도 예금 증가율이 정체를 보이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은행들의 외형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규모 경쟁을 위해 예금으로 메울 수 없는 부분은 채권이나 CD를 발행하거나 외채를 끌어와서 해결해야 하는 현실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들어 금리를 두차례나 인상하고 외화 차입을 규제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외형 경쟁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듯 하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AAA등급의 은행채 금리가 AA등급의 회사채 금리와 비슷할 만큼 싼값에 거래되고 있지만 그나마도 투자자를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CD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당장 손해 보는 일은 없다. 결국 현재와 같은 순환구조로 인해 이번 주는 물론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우리나라 홀로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은행은 경쟁하고 있는 데 경쟁 열기를 식혀줄 정부 정책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주택담보 대출을 안고 있는 우리 가계의 가처분 소득 감소와 기업의 채산성은 하락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맞물려 서브프라임 사태가 천천히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현재의 호경기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진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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