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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올해 그룹기업 특징
입력2001-03-18 00:00:00
수정
2001.03.18 00:00:00
3세들 대거 경영 참여 대규모 승진 두드러져올해 주요기업들은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인사가 늦어져 새해 경영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경영의 투명성과 정도경영을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 올해 인사의 '5대 특징'을 살펴본다.
◇대규모 승진=삼성은 승진자를 비롯 직위별 승진 폭도 창사이래 최대였다. 사장단 승진 14명을 포함, 부사장 19명, 전무 50명, 상무 110명을 승진시키는 등 지난해의 342명(이사승진자 94명 제외)을 웃도는 346명을 승진시켰다.
LG의 전자계열 3개사도 마찬가지. LG전자는 부회장 1명, 사장 1명, 부사장 4명, 상무 45명 등 총 51명을 승진시켰다. 신규 이사선임의 경우 지난해(40명) 보다 5명을 더 늘렸다.
◇3세들의 경영참여=대표적인 사람은 이건희 삼성회장의 아들인 재용씨가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승진한 것. 이 상무보는 오프라인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에버랜드 지분 25.1%, 그룹의 돈줄인 삼성생명 19.3%, 온라인 지주회사인 삼성SDS지분 10.1%(BW 제외) 등을 확보, 지분구도로 볼 때 사실상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
SK도 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SK㈜ 회장의 친정체제를 확고하게 다졌다. 최회장은 지주회사인 SK㈜의 지분 8.9%를 갖고있는 SK C&C(지분 59.5%)를 중심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SK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씨를 SK텔레콤 부사장으로, 사촌동생인 최창원씨를 SK글로벌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의선씨는 현대차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 구매실장을 맡았다.
◇성과주의 인사 정착=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이 적용됐다. 삼성이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전자계열사는 기대이상의 승진인사를 단행했으나 실적이 미흡한 회사들은 승진 규모가 예년 수준이거나 오히려 줄은 것이 이 같은 원칙을 잘 보여준다.
삼성 인사에서 승진연한을 건너뛴 사람이 무려 91명이다. 300㎜ 웨이퍼 핵심공정을 삼성전자 최진석 이사보, 루마니아 스테인리스 공장 '오텔리녹스'를 정상화시킨 삼성물산 최부천 이사보 등 5명은 상무로 2단계 특진하거나 승진 1년만에 다시 승진했다.
LG전자가 '해외법인 전문'으로 통하는 노용악 중국지주회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사업본부 중 가장 큰 성과를 낸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의 김쌍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한 것도 경영성과를 인사에 반영한 사례로 꼽힌다.
◇전문인력의 약진=삼성 구조조정본부 임원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인사팀장인 이우희 부사장이 에스원 사장으로, 경영진단팀장인 김징완 부사장이 삼성중공업 사장으로, 재무팀장인 김인주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 그 것.
또 삼성 구조조정본부 기획홍보팀장인 이순동 전무가 부사장으로, LG전자 홍보팀장이 김영수 상무가 부사장으로, 삼성SDI 홍보팀장인 홍순직 전무가 부사장으로, 삼성전자 홍보팀장 장일형 상무가 전무로 각각 승진, '기업의 입'들이 대거 승진대열에 동참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연구ㆍ개발 분야의 인재도 대거 발탁됐다. 삼성은 임원 승진 346명중 석ㆍ박사 학위 소지자가 100명에 달했고, 직종별로는 기술직이 116명, 영업직이 112명을 차지했다. 또 해외에 근무중인 임원은 69명으로 역대 최대규모 였다.
LG전자도 해외 마케팅ㆍ생산을 담당하는 법인장 5명을, 연구개발과 IR 등 전문분야의 인재 22명을 신규임원으로 선임했다.
전문직 여성인력이 임원에 오른 것도 눈에 띄었다. 삼성증권 법무실의 이정숙 변호사가 상무보로 승진, 증권업계 최초의 여성임원이 됐고, LG전자 디자인 연구소의 김진 전문위원도 부장 승진 1년만에 임원으로 발탁됐다.
◇신진세대 부상= SK는 SK㈜ㆍSK텔레콤 등 핵심계열사의 최고경영진을 50년대 생으로 바꾸는 등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SK㈜가 유승렬 그룹구조조정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고, 김한경 사장, 황두열 부사장, 이건채 부사장 등 3명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과 SK텔레콤이 조정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대신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인 표문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LG전자에서는 이정준(39) 디지털미디어연구소 소장, 배원복(39) CDMA 사업부 상품기획팀장, 김진용(39) 디지털미디어연구소 DCT 그룹장, 박종호(37) IR & M&A 팀장 등 '386세대' 4명이 임원으로 승진, 눈길을 끌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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