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는 사람들이 고민거리였던 국내 부동산관리를 은행에 맡기는 서비스가 마련됐다. 지금까지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이 외부 전문업체와 업무제휴를 통해 부동산을 관리해주는 방식이 있었지만 우리은행은 전문 자회사를 통해 직접 서비스를 개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 말부터 부동산관리 전문업체인 우리기업과 업무제휴를 맺어 해외 이주민이나 장기체류자, 유학생 등의 부동산 관리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개발, 신청 접수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해외 체류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부동산은 ▦서울 및 수도권 5대 신도시에 소재한 연면적 300평이상 부동산 가운데 ▦나대지를 제외한 업무시설(빌딩), 근린생활시설 등이다. 이밖에 부동산은 의뢰시 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돼 있어 사실상 일정 규모이상이 되는 모든 부동산이 이 서비스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건물 및 시설물 유지관리 ▦임대차 계약 체결 및 임대료 납부 ▦임차인 관리 ▦건물관리에 따른 제비용 지급 ▦대 관청 업무 등 부동산 관리에 필요한 거의 모든 업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를 원하면 고객이 우리은행 모든 영업점이나 유학이주센터에서 접수를 하면 우리은행은 우리기업에 의뢰를 통해 우리기업 담당자와 고객 면담이 이뤄지고, 현장 실사를 걸쳐 예산 및 관리 계획서를 작성해 고객에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기업과 고객이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하면 업무가 곧바로 개시된다. 이 서비스 이용에 따른 수수료는 300평이상 1,000평 미만은 평당 3,000원, 1,000평이상 3,000평 미만은 평당 1,500원, 3,000평 이상은 평당 800원이다. 다만 에너지와 수선 비용 등 실관리 비용은 별도 계산된다. 신한은행도 지난 해 10월부터 PB고객을 대상으로 부동산관리 전문업체인 ‘글로벌 PMC’와 업무제휴를 통해 해외이주민이나 장기체류자, 유학생 등의 부동산관리를 대행해 왔다. 우리은행 외환사업단 관계자는 “기타 지역의 부동산이나 건물 매매 대행같은 서비스도 협의를 통해 대행할 수 있다”면서 “수수료 부담이 있어서 아파트 1∼2채 보유자보다는 대규모 부동산 자산가들의 문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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