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논하자면 나는 Billion dollar baby~ 뭘 좀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서 알아봐. 누가 제일 잘나가? 내가 제일 잘나가.'(2NE1 ‘내가 제일 잘나가’ 중) 글로벌 시장에서 불고 있는 K팝 열풍을 등에 업고 YG엔터테인먼트가 증시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YG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청약에는 4조원 가까운 돈이 몰렸다. 15일 대우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일반 청약 마지막 날 경쟁률이 560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3조6,400억원이 들어왔다. 증권사별로는 29만9,169주를 배정받은 대우증권에서는 543.73 대 1(증거금 2조8,400억원), 7만4,793주를 배정받은 유진투자증권에서는 628.83 : 1(증거금 8,000억원)을 기록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는 3만4,000원으로 당초 회사 측이 제시한 희망공모가 밴드(2만2,100~2만8,800원)의 최고치보다 18%나 높게 정해졌다. 수요예측 조사에서 기관들의 청약 열기가 높아진 탓이다. 엔터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폭발적 관심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K팝 열풍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멀티테이너'의 보편화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종합편성 채널 도입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엔터주 열풍에 한 몫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상 상장 이후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의 예상 순이익 120억원에 확정공모가 3만4,000원을 기준으로 볼 때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 정도 된다”며 “동종업체인 SM엔터테인먼트가 40배, 로엔엔터테인먼트가 16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YG엔터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도 “현재 업계 1위 상장기업인 SM보다 스타 라인업이 제한적이어서 주가가 다소 할인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장 후 6만5,000원까지는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M, JYP에 이어 YG엔터테인먼트까지 국내 빅3 연예기획사가 모두 증시에 상장하면서 주식시장 내에서의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빅3가 모두 상장 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엔터주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이번 YG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은 엔터주 전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인적자원에 의존하는 비율이 큰 연예기획사의 특성상 소속 연예인 개인사에 따른 돌발변수나 인기에 따른 이익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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