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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분 다시 수면위로
입력2004-02-23 00:00:00
수정
2004.02.23 00:00:00
남문현 기자
한나라당 내분이 선대위 구성 문제와 5ㆍ6공 동반 퇴진론을 둘러싼 논란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최병렬 대표의 `전당대회후 백의종군` 선언으로 안정국면을 보이던 한나라당은 23일 최 대표가 다음달 전대에서 새 대표를 선출하기 전에 자신의 주도로 선대위를 구성할 방침을 밝히자 소장파와 중진들이 “이는 새 대표의 몫”이라며 반발해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당모임`의 연락간사로 소장파의 대표격인 남경필 의원이 “최 대표가 희생한 만큼 동시대를 살아 온 분들도 물러나 달라”고 요구하면서 당내중진들의 반박이 이어지는 등 논란을 예고했다.
최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앞으로 새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서 국민의 지지를 모아가야 한다”며 “그러나 선대위 발족을 지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어떻게 구성할지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핵심 관계자는 “공천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달초에 선대위를 발족시키면서 전대준비와 함께 본격 선거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 최 대표의 구상”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가 당내 의견을 두루 수렴해서 선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당헌.당규에 정해진 권한을 충분히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장파는 물론 중진 의원들까지도 이런 최 대표측의 구상에 대해 “사의표명의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 의원은 “선대위를 조기에 구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거를 얼마나 잘 치르느냐가 중요하다”며 “새 대표가 뽑히면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맹형규 의원도 “좀 늦기는 하지만 새 대표가 구성해야 하며, 따라서 임시전대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속에서 `동반퇴진`이 제기되면서 당내 분위기는 더욱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 의원은 이날 “5,6공을 살아온 분들 가운데 최 대표처럼 도덕적 문제가 없기도 힘들다”며 “미래지향적 정당으로 거듭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최 대표가 퇴진한 만큼 같은 시대를 살아온 분들도 이제 물러나 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덕룡 의원은 새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 소집과 관련, “새 정당을 만드는 신당창당 수준으로 돼야 한다”며 재창당을 주장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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