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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공습 막아라" 무인양품 값 내린다

670개품목 최대 35% 인하

일본의 가구·리빙 브랜드 '무인양품'이 오는 18일부터 670개 품목의 가격을 제품별로 최대 35%까지 인하한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전체 상품의 3분의 1이 가격 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올해 상륙하는 이케아의 공세를 앞두고 고객층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에 따르면 이번에 가격인하 대상이 된 품목은 △가구 323개 △가정용품 104개 △문구 82개 △전자제품 14개 △패브릭 8개 △헬스뷰티 140개 등 총 670개 품목이다. 인기상품인 떡갈나무 수납침대가 사이즈에 따라 23~25%, 소형 초음파 아로마 디퓨저는 17% 인하됐다.

송윤 무지코리아 기획마케팅팀장은 "이번 가격조정은 합리적 소비 추구라는 브랜드 가치 실현 뿐만 아니라 품질과 가격 모든 면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유통구조 간소화와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더 많은 품목의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무인양품은 지난 1980년 일본에서 '브랜드 없는 좋은 상품'을 표방하며 탄생했다. 현재 해외 23개국에 진출한 가운데 한국에는 2003년 롯데상사와 합작을 통해 첫발을 디뎠으며 롯데 본점 영플라자와 롯데마트 서울역점, 강남역 플래그십스토어 등 1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17년까지 30개 점포, 1,000억원의 매출액이 목표다.



무인양품의 전격적인 가격인하 조치에 대해 업계에선 이케아를 염두에 둔 가격 정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브랜드보다는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우고 가구를 비롯해 다양한 문구, 그릇, 생활용품 등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고객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인양품은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높아 이케아와 경쟁시 고객 이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인양품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가격인하까지 하면서 이케아 대비책 마련에 나선 것은 국내 업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유통·제조업체들도 제품력 강화와 판매 채널 다양화는 물론 필요하다면 가격 거품 제거까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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