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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정보통신(IT) 계열의 LG그룹주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LG그룹의 맏형 격인 LG전자(066570)는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흑자전환을 토대로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방에서 맏형이 잘나가니 후방을 담당하는 아우들의 살림살이도 나아졌다. LG이노텍(011070)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고 LG디스플레이(034220)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G3 효과는 이제부터라고 입을 모았다. G3 글로벌 출시가 진행될 3·4분기부터 LG의 IT 계열 삼 형제의 도약이 본격화하리라는 것이다.
24일 LG전자는 영업실적 잠정공시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6,0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300억원 수준의 증권사 추정치를 훌쩍 넘기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9% 늘어난 15조3,746억원, 당기순이익은 164.8% 증가한 4,118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MC사업본부는 올 2·4분기 매출액 3조6,203억원, 영업이익 859억원을 기록했다. 2·4분기 1,450만대의 스마트폰이 팔려 지난해 4·4분기의 분기 최대 판매 기록(1,320만대)을 새로이 경신했다. 이에 따라 MC 사업 본부는 지난 3개 분기 연속 이어져온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 스마트폰인 G3의 출시로 판가가 상승한 점이 수익성 개선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세트 업체인 LG전자가 살아나자 후방산업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덩달아 개선됐다. LG이노텍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5,42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2% 늘어난 89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32%나 뛰었다.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발광다이오드(LED) 및 기판·소재 사업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TV 수요 증가와 판가 구조 개선으로 백라이트유닛(BLU) 부문의 이익이 개선됐고 LED 조명 비중이 지난 1·4분기 20% 중후반대에서 30% 초중반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영업 적자폭이 줄었다"며 "기판·소재 부문의 경우 주요 전략 고객사의 TV·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전날 나온 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양호했다. LG디스플레이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2·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7% 늘어난 5조9,79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3% 증가한 1,631억원을 기록했다. 김양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여파에도 불구하고 최근 패널 가격 상승과 대형 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LG이노텍·LG디스플레이의 실적 전망에 대해 "2·4분기보다 3·4분기의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4분기부터 G3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5월28일 공개 행사를 기점으로 G3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노근창 연구원은 "현재 G3가 100만대도 판매되지 않은 상태"라며 "본격적인 G3 효과를 논하는 것은 3·4분기부터"라고 밝혔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G3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다른 LG그룹주인 LG생활건강(051900)의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2조2,70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1% 감소한 2,49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73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8.2% 감소했다.
LG상사(001120)의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3조35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2.2% 급증한 67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10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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