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의 시설사용료 협상이 결렬되면서 수도권 지하철 과천선, 일산선, 분당선 등 63km 구간에서의 지상파DMB 중계망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서비스 중단은 27일 낮 12시부터로, 위원회는 “철도시설공단이 수차례 합의를 번복하고 과도한 점용료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상파DMB를 전철에서 볼 수 있게 하려면 철도시설공단에 점용료를 내고 DMB중계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지난 2005년부터 이어져 온 과천ㆍ일산ㆍ분당선에서의 점용료 협상이 지지부진했다는 것. 위원회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 측은 서울 1~8호선에서의 점용료보다 10배 이상의 점용료를 위원회에 일방적으로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6개 지상파DMB 방송사는 과천ㆍ일산ㆍ분당선 내의 중계시설을 철거한 뒤 이를 지하철 9호선 등 아직 DMB중계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철도공단 측의 일방적 시설사용료 청구에 대해 행정소송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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