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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식 없는 문화토양의 힘/최동규 중소기업연부원장(여의도칼럼)
입력1997-06-21 00:00:00
수정
1997.06.21 00:00:00
최동규 기자
미국이 경기순환이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초일류국가로서 경제번영을 지속하고 있다.최근에 미국은 장기적인 경제적 번영기에 접어들었고 적어도 향후 20년동안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생활수준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으니 우리로선 부러울 뿐이다.
정보혁명을 비롯한 기술혁신이 미국 번영의 원천임엔 틀림없겠으나, 더 근원적인 힘은 작은 기업들의 생명력이라고 보여진다.
미국은 부도대비 창업배수가 9배내지 11배에 달하는 나라다. 우리는 4배내지 5배정도를 보이고 있으니 부도대비 창업배수로 볼때도 절반상태에 있다.
무슨 의미라고 봐야할 것인가. 상대적으로 분모가 크고 분자가 작다는 뜻이니까, 우리는 부도발생 확률이 높고 창업확률이 낮은 산업환경임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가 미국에 비해 그만큼 중소기업들의 활기와 생명력이 뒤쳐져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미국경제의 호황은 바로 활발한 작은 기업들의 활력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까. 그것은 차별의식이 없는 사회문화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규모간 차별의식이 없는 사회는 개인과 작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찾아 의욕을 갖고 뛰어들게 할 것이다.
굳이 중소기업한다고 부끄럽지 않고 중소기업에서 일한다고 떳떳지 못할 이유가 전혀없는 사회를 상상해 본다면 중소기업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할 것인가.
짐작키 어렵지 않다. 미국에서 왜 일년에 80만개에 가까운 작지만 독립적인 중소기업들이 왕성하게 태어나는지. 그리고 미국에서 왜 벤처기업이 활발한지도 알 수 있다.
차별의식이 없는 미국문화속에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일하는 것도 존경받지만 작은 기업을 일으키는 일도 마찬가지로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왜 새로운 기술을 쁜아서 칠전팔기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술지식집약형 기업들이 수없이 태어나고 최첨단 기술수준을 이끌어가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큰게 좋다는 지나친 편견에 속박되어 있는 사회는 아닌지. 작은 것이 조금이라도 부끄럽게 생각되는 문화가 있는한 그 문화는 벤처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육성을 근원적으로 제약하는 문화토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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