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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 박용성 회장은
입력2005-11-04 17:54:48
수정
2005.11.04 17:54:48
공식 직함만 60개 마당발
‘미스터 쓴소리’의 불명예 퇴장.
재계 대변인 역할을 하던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결국 집안 재산싸움에 상의 회장직을 사퇴했다.
박 회장은 4일 “최근 일련의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킴으로써 기업의 성장발전에 기여해야 할 대한상의에 큰 부담이 돼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대한상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회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오는 12월 초로 예정된 상의회관 준공식을 포함해 추진해온 업무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 및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공식 직함만 60개가 넘는 마당발로 재계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박 회장은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을 비롯해 체육계에서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IOC 위원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뉴스메이커 역할을 했다.
특히 박 회장은 지난 2000년 5월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은 후 강한 어조로 경제발전을 강조했다. 노조의 부당한 요구를 비판했던 ‘떼쓰기법론’, 한국기업들의 철학부재를 질타했던 ‘들쥐론’까지 여러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또 ‘계획만 있고 실천이 없는 한국은 NAPO(No Action Plan Only) 공화국’ ‘대기업 신음소리만 말고 용기 있게 나서라’ 등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투서로 시작된 가족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박 회장은 불명예를 안고 5년간 맡았던 상의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 회장과 상의 회장직을 사임했지만 ICC 회장, IOC 위원 등의 해외 직함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상의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박 회장의 해외 직책이 개인 자격으로 된 것이기 때문에 상의 회장을 사퇴했다고 해도 ICC 회장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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