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워크아웃 조기졸업 소식과 D램 가격 강세 등에 힘입어 2만원대를 돌파했다. 11일 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10.61% 급등한 2만850원으로 마감, 지난 2003년 4월14일 재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9조3,361억원으로 10위를 나타냈다. 이는 D램 가격 강세, 낸드플래시 부문 호조 등에 힘입어 2ㆍ4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워크아웃 조기졸업 호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앞으로도 20%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도 2만4,000원 이상에서는 ‘매도’를 권고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2ㆍ4분기 중 낸드플래시 이익 기여도가 기대 이상으로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726원으로 7.5% 올렸다”며 적정주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는 세계 2위권의 반도체 업체인데도 과제 문제로 주가가 저평가를 받아왔다”며 “6개월 목표주가는 2만4,000원으로 현시점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D램 가격이 4ㆍ5월에 바닥을 찍고 지난달부터 반등하고 있다”며 “2만4,000원을 적정 주가로 보지만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LG 인수설’은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ㆍLG필립스LCD의 인수 여력이 없는 데다 하이닉스의 경쟁력이 삼성전자에 비해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이닉스를 인수할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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