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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마크가 빛난다] 한국윤활기술
입력1999-06-27 00:00:00
수정
1999.06.27 00:00:00
김창익 기자
「위기는 곧 기회다」양윤종(42) 한국윤활기술 사장에게도 이 말은 딱 들어맞는다.
梁사장은 지난 91년 잘 나가던 다국적 화학회사에서 「퇴출」당했다. 월급쟁이가 직장을 잃었으니 그만한 위기도 없다. 그러나 역시 기회이기도 했다.
그는 그해 윤활유 수입업체인 한국윤활기술을 차렸다. 1년 뒤 제조업체로 바꿨다. 품목은 윤활유 자동 공급장비. 그 뒤 8년만에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들과 어깨를 견줄 만큼 고속 성장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15%.
그러나 그는 이에 안주하지 않는다. 『아직도 시작일 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윤활유 자동공급 장비 세계 시장에서 최고가 되는게 그의 꿈.
그렇다고 지난 8년간 탄탄대로만 달려온 것은 아니다.
梁사장은 제품 개발 1년만인 93년 호주에 7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출발이 좋았다. 밤낮으로 공장이 돌고 주문에 맞추기도 힘들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두 달 뒤 호주 바이어들로부터 클레임이 들어왔다. 기계 목 부분의 결함 때문. 창고엔 반품된 재고가 쌓이고 그 위로 먼지마저 수북히 앉았다. 자금 줄도 말랐다. 앞날이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나 梁사장은 이 또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려울수록 제품 개발에 더 매진했다. 6개월간 거의 밤을 새며 연구한 결과 결함을 완벽히 보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분야 최대 시장인 미국을 뚫은 것.
梁사장은 이듬해 미국에만 이 제품 1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미국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자 유럽에서도 난리였다. 梁사장은 특히 이 분야 세계 최대 업체인 독일 페르마를 상대로 정면 도전장을 냈다. 그것도 페르마의 안방인 유럽시장에서. 梁사장의 전략 무기는 신제품 「펄사루브-V」. 이 제품은 기존 제품과 달리 윤활유 공급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필요에 따라 윤활유의 사용기간을 1개월에서 12개월까지 쓰게 해준다. 윤활유 사용량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것. 이 덕분에 梁사장은 98년에 펄사루브-V 100만달러 어치를 유럽에 수출했다.
처음에는 선진 제품을 흉내내던 梁사장. 그러나 8년간의 지속적인 연구 끝에 이제는 페르마를 비롯한 선진업체들이 부러워하는 기술을 갖게 됐다.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梁允宗 사장이 윤활유 자동 공급장치인 「펄사루브-V」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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