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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 전망] 잿빛 지표속 경기논쟁 가열될듯

4년만에 올림픽의 향연이 펼쳐진다. 13일(현지시간)부터 17일 동안 열리는 아테네올림픽은 곤궁해진 서민들에게 잠시나마 시름을 잊게 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단이 흘린 땀방울만큼 풍부한 결실을 맺고, 우리 경제도 모처럼 새로운 희망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길…. 뜨거운 폭염은 입추(入秋)를 맞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논쟁은 더욱 가열되는 조짐이다. 상반기까지도 논쟁의 주제로조차 적합하지 않아 보이던 스태그플레이션이나 남미형ㆍ일본형 불황과 같은 단어들은 어느덧 현실 속으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11일로 예정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7월 경제동향과 12일 한국은행의 경제동향 분석이 새삼스럽게 주목받는 이유다. 같은 날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경기는 살려야 하는데 물가는 자꾸 뛰고 환율 문제까지 겹쳐 있으니…, 콜금리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아직까지는 동결쪽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경기를 둘러싼 논쟁은 주말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 간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출입 기자단과 2차 세미나를 연다. 이번주에도 유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주요 쟁점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을 듯. 잿빛 일색인 경기 지표에 대해 정부가 어떤 방어 논리를 펼칠지 궁금해진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6차 회의를 열고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충남 연기ㆍ공주를 최종 확정한다. 이런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14일 행정 기관들의 의견서를 받은 뒤 재판부 전원회의인 ‘평의’를 통해 신행정수도 헌법소원 관련 일정을 잡는다. 뜨거워지는 논쟁들 속에서 휴가에서 돌아온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도 관심시다. 8ㆍ15 경축사에 담길 국정 2기의 큰 그림과 국민들의 힘든 삶을 보듬어 줄 경기 회복 방안에 대해 어느해보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수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페닐프로판올아민(PPA) 감기약 파문,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 즐비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어떤 해법과 입장을 나타낼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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