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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테니스 나브라틸로바·육상 오티등

나이를 잊은 중년의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올림픽을 빛내고 있다. 불혹을 훌쩍 넘긴 열혈 여성 선수들이 대거 참석, 경륜을 뽐내고 있는 것.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 스무 살 이상 어린 후배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고있는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7ㆍ미국)는 올림픽 테니스 사상 최고령 선수이지만 올림픽 무대 첫 도전이라는 설렘으로 나이는 잊은 지 오래다. 자메이카 출신 스프린터 멀린 오티(44ㆍ슬로베니아)는 국적을 바꿔 생애 7번째 올림픽 무대를 노크한다. 84년 LA부터 2000년 시드니까지 6차례 연속 올림픽에 참가해 8개의 메달(은3ㆍ동5개)을 수확했지만 금메달과는 진저리가 날 만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오티는 여자 육상 100, 200m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티가 지목하는 최대 라이벌 게일 디버스(37ㆍ미국) 역시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운 100m 허들과 육상 100m에서 ‘나이를 잊은’ 역주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프랑스 출신으로는 사이클 스타 자니 롱고(45)가 생애 6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힘찬 페달을 밟고 있다. 출산 후 복귀한 ‘트랙의 패션 모델’ 크리스틴 아롱(30)은 매리언 존스와 세계선수권 챔피언 토리 에드워즈(이상 미국)가 빠져 무주공산이 된 여자 100m에서 탄환대결을 벌일 준비를 마쳤다. 수영선수로는 전성기를 지난 제니 톰슨(31ㆍ미국)도 “서른 한 살은 결코 노쇠한 나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의과대학 학업까지 잠시 중단한 채 생애 4번째 올림픽무대에 기꺼이 출전했다. 이밖에 미국 사격선수인 리비 칼라한(52)과 양궁에서 출전한 재닛 다이크먼(50), 호주 공기 소총 선수 아넷 우드워드(57) 등도 올림픽에서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나브라틸로바는 “남녀를 불문하고 스포츠에서 나이의 장벽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면서 요즘은 테니스 뿐만 아니라 야구나 축구에서도 마흔을 넘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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