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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책임경영 기치 “새출발” 선언/은행

◎「행장독선 방지」 제도적 장치 마련/“한보사태 전화위복 계기로” 문제점 개선 분주/외부청탁 배제 공정인사 다짐도/“부실 악순환 은행권/신경영혁신작업 추진/분위기 쇄신 안간힘”/“창구제도 전면개혁/서비스 고품질화/미래상품에도 눈길”한보사태로 연기됐던 시중은행들의 주총과 뒤이은 인사이동이 모두 끝났다. 은행권은 한보사태로 2명의 은행장이 구속되고 총 31명이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징계를 받는등 엄청난 「사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번 사태를 통해 국내은행들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들이 단적으로 제시됐다며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은행장 구속이라는 아픈 상처를 딛고 새로 출발하려는 제일은행과 조흥은행은 ▲외압거부 ▲은행장의 독단 방지 ▲자율, 책임경영 ▲자산건전성 최우선고려등을 금년의 새로운 경영지표로 내세우고 있다. 한보철강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유시렬 신임행장은 ▲행장의 독단 방지 ▲여신심사 민주화 ▲공평무사한 실적주의 인사등을 새출발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한국은행 부총재출신인 유행장은 『여신심사와 관련하여 행장 1인의 결정으로 인한 폐해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내부통제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하겠다』며 『인사에 있어서는 외부청탁을 과감히 배제하고 업적과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은 10일자로 현역지점장 5명을 포함해 1급 11명, 2급 12명 등 총41명을 명예퇴직시키고 점포장 2백59명이 이동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조흥은행 장철훈 신임행장은 자율, 책임경영을 은행 분위기 쇄신의 슬로건으로 제기했다. 장행장은 『최종적인 결정권자 이외에는 누구도 의사결정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책임지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결국 이러한 풍토는 조직전체의 추진력을 현저히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장행장은 『은행장 권한중 위양가능한 권한은 철저히 위양하고 하부위임한 사항에 대해서는 가능한한 사후보고도 받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거래기업의 잇딴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은행의 장만화 신임행장은 건전경영, 부실예방을 금년 경영의 최우선과제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장행장은 ▲수익성에 중점을 둔 조달구조 개선 ▲부실예방, 정리 체제강화 ▲전문성과 합의성의 장점을 살린 여신결정과 권한위임을 강조했다. 특히 부실여신 과 관련, 장행장은 금년중 6백17억원을 감소시켜 연말에는 4천6백억원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역시 수익성위주의 영업, 부실여신 예방 등 내실·건전경영을 주창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를 위해 ▲고금리 조달의 양도성예금증서(CD) 대폭 감소 ▲부실여신, 주식투자 위험관리 체제 구축 ▲급속한 금융전산화에 대비한 전산, 정보기술력 배양 ▲동남아등 이머징마켓 적극 진출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한보에 관련이 적은 은행들은 부실예방, 내실경영 등을 한보사태를 계기로 한층 강조하면서도 각 은행의 특징을 살린 금년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3연임된 상업은행 정지태 행장은 『93년초 「부실과 사고와의 전쟁」을 선언한 이래 우리가 그토록 공들여 쌓아 온 부실없는 은행의 탑을 다시 무너뜨릴 수 없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실명제등 각종 규정의 준수와 부조리타파로 자신의 주위를 항상 투명하게 하자』고 강조했다. 또 정행장은 금년 경영목표를 「경쟁력 강화로 최강은행 구축」으로 제시하며 ▲비효율과 거품을 제거한 질위주의 경영 ▲자회사의 경영관리 강화 등을 밝혔다. 연임된 한일은행 이관우 행장은 업적증대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행장은 수신·여신 등 조달과 운용부문의 획기적인 업적증대로 지난날 리딩뱅크의 자리를 되찾자고 강조했다. 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영업,조직,인사,전산부문의 신경영혁신 작업추진을 선언했다. 리스크관리의 선진화와 관련해서는 『리스크관리에 실패해 경영위기에 빠진 외국금융기관들의 사정이 남의 일이 아니다』며 『그동안 자산부채 종합관리(ALM)시스템 개발에 힘쓰고 딜러, 신용분석사, 투자공학팀등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아직 초보단계』라고 분발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소매금융부문에서의 지속적인 경쟁력 유지 ▲국제금융부문의 획기적인 역량증대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이규징행장은 『경쟁은행들이 소매금융에 눈을 돌려 우리의 거래기반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원점에서 창구제도와 업무프로세스를 전면 쇄신해 고객의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은행은 국내 자본시장개방의 가속화에 따른 국제업무역량 강화에도 주력, ▲국제본부기능 확대 ▲국외점포 신설, 승격등 정력적인 국제업무 추진계획을 밝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급속한 성장과정에서 나타난 부실여신의 확대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고품질의 사이버뱅킹,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새로운 분야의 진출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3연임된 나응찬 행장은 『직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천억원으로 늘어난 연체여신과 부실채권이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은행자산의 신용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또 미래 금융시장의 핵심 분야로 나행장은 ▲고품질의 사이버뱅킹등 전자금융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 파이낸싱등을 들며 전문지식의 습득을 직원들에게 요구했다. 한미은행(은행장 홍세표)은 ▲수익성위주의 차별화된 소매금융전략 추진 ▲종합적인 리스크관리 체제의 구축을 통해 금년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2백88억원에서 4백30억원 으로 두배가까이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리스크관리방안으로는 ▲과학적인 부도경보제도 도입 ▲자산재배분 시스템구축등을 제시하고 있다. 95년 적자에서 96년 당기순이익 흑자로 돌아선 동화은행 이재진행장은 ▲20% 생산성 제고운동의 전개 ▲합리적인 경영을 통한 적정수익의 확보를 금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이행장은 이를 통해 동화은행의 금년 경영실적 목표를 업무이익은 지난해보다 89억 늘어난 7백억원, 당기순이익은 1백67억원 늘어난 1백46억원으로 제시했다. 역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평화은행의 박종대 행장은 근로자은행으로 출범한 평화은행의 설립취지에 걸맞는 「근로자금융」의 확대, 조속한 시일내의 주식직상장등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박행장은 또 신용카드 연체채권을 포함한 불건전 여신의 전행적인 감축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안의식> ◎금융개혁 일정/금개위 1차보고서 내달초 청와대에 보고/6월까지 중기과제·내년초 장기비전 제시 지난 1월 금융개혁위원회가 발족된 이후 이달말까지 총13차에 걸친 전체회의를 거쳐 금융개혁의 내용과 일정에 대한 1차 보고서가 내달초 청와대에 보고될 예정으로 있어 향후 금융개혁의 내용과 일정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금개위가 추진중인 금융개혁내용은 주로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통상산업부, 그리고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의 건의안을 토대로 내달중 금융개혁 단기과제를 청와대에 보고하고 오는 6월말까지는 중기과제를, 내년 1월초까지는 장기과제를 선정해 금융개혁의 장기비젼을 제시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단기과제=주로 재경원이 건의한 금융기관 업무영역조정, 그리고 한은 및 통산부의 여신관리제도 개선 등이 주된 내용이 될 전망이다. 내달초 대통령에게 보고될 이 단기과제는 즉시 시행이 가능한 사항이 많아 단기과제를 중심으로 한 금융개혁이 2.4분기중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4단계 금리자유화와 수수료 자유화, 보험사 및 증권사 신규진입기준마련, 통화관리의 간접조절방식 진전 등이 상반기중 실현될 전망이다. ◆중장기과제=여신전문기관 구조조정, 은행 투신 종금 등에 대한 진입기준 마련, 여신금지업종의 폐지, 중소기업대출 의무비율의 인하 및 폐지, 은행소유구조의 개선, 총액대출한도의 정책금융적 성격 해소 및 재할금리의 실세화 등이 시간을 두고 검토될 예정이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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