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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인텔 전략적 제휴
입력2001-02-27 00:00:00
수정
2001.02.27 00:00:00
조영주 기자
인텔서 자금지원 받아 램버스 D램 생산삼성전자와 인텔이 초고속 메모리 반도체인 램버스 D램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계약을 맺었다고 27일 동시에 발표했다.
양측은 램버스 D램시장의 확대와 원활한 제품공급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으며, 인텔은 삼성전자의 램버스 D램 설비투자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추가 비용의 투입없이 설비를 늘릴 수 있게 됐다.
미국 새너제이에서 이뤄진 제휴계약에서 두 회사는 램버스D램의 수요를 늘리기로 하고 올해부터 PC의 주력 기종이 될 펜티엄4 PC 지원을 위한 램버스 D램 공급기반 확보 및 시장 확대에 협력하기로 했다. 인텔은 삼성이 램버스 D램을 증산하는데 필요한 설비투자비 지원을 통해 삼성이 별도의 신규투자 부담없이 월 1,000만개 이상의 램버스 D램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도록 해 이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받기로 했다.
인텔은 투자 금액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삼성은 인텔과의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3월부터 128메가비트 램버스 D램의 생산량을 월 1,000만개 이상으로 늘리고, 하반기에는 월 2,000만개로 확대, 램버스 D램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이번 제휴로 기술력과 생산규모에서 일본의 도시바, NEC 등 2~3위 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고 밝혔다.
세계 램버스 D램의 수요는 펜티엄4 PC용 2억5,000만개, 고성능 게임기용 5,000만개 등 올해 3억개ㆍ50억달러, 내년에는 6억개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멤버스 D램=미국 램버스사가 개발한 반도체. 복잡한 신호 전송망을 병렬로 배치, 단순화시킨 방식을 채택해 범용제품인 싱크로너스 D램보다 두 배 정도 속도가 빠르다. 입체감 넘치는 동영상 등 용량이 큰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적합하다. 특히 인텔의 '펜티엄Ⅳ',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게임기, 워크스테이션 등에 주로 장착되고 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의미와 전망=삼성전자는 투자비 부담이 줄었고, 램버스 D램을 양산해 안정적으로 팔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호재로 평가된다. 인텔의 설비투자비 지원은 램버스 D램 생산을 활성화하고, 가격을 인하해 팬티엄4 시장을 확대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인텔은 삼성 외에 일본 도시바와 NEC에도 설비투자비 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팬티엄4 시장확대를 위해 삼성만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측의 제휴는 램버스 D램 생산에 소극적이었던 현대전자,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가세할 경우 램버스 D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팬티엄4의 판매가 늘어날 경우 PC시장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가격하락 압박을 크게 받고 있는 싱크로너스 D램의 가격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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