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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그린 역사 다시 쓸까
입력2004-03-16 00:00:00
수정
2004.03.16 00:00:00
박민영 기자
`황제` 타이거 우즈가 또 한번 골프 역사를 새로 쓸 것인가.
우승컵을 추가할 때마다 각종 기록을 쏟아낸 우즈가 이번에는 단일대회 5년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에 도전한다.
무대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미국 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 한 대회 5연패는 골프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4연패도 월터 헤이건(24~27년 PGA챔피언십), 진 사라센(27~30년 마이애미오픈)에 이어 작년 우즈까지 단 3명만이 달성했을 뿐이다. 지난 2000년부터 4년 내리 이 대회를 제패한 우즈가 올해도 정상에 오른다면 다시 한번 골프사에 금자탑을 쌓게 된다. 지난해 대회에서 2위 그룹을 무려 11타차로 따돌리며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과 `찰떡궁합`을 과시한 만큼 5연패와 함께 시즌 2번째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우즈의 기록 사냥 저지에 나설 가장 강력한 적수로는 지난 98년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어니 엘스(남아공)가 손꼽힌다. 올해 두 차례 우즈와 같은 대회에서 대결을 펼친 엘스는 최근 유럽투어 두아비클래식에서 공동3위로 5위 우즈에 판정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데이비스 러브 3세와 상금랭킹 선두 비제이 싱, 그리고 존 댈리, 레티프 구센 등의 도전도 거셀 전망.
한 주간 휴식을 취한 최경주(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도 예리해진 퍼팅 감각을 앞세워 시즌 세번째 `톱10` 입상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같은 기간 열리는 미국 LPGA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 출전하는 한국 자매들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개막전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18명이 빠짐없이 나서는 가운데 `천재 아마추어` 위성미도 초청 출전해 막강 `코리언 군단`은 무게감이 더해졌다.
하이라이트는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박세리(CJ)와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시즌 첫 격돌. 박세리는 개막전 8위로 일단 샷 감각 조율을 마쳤고 소렌스탐은 이달 초 유럽투어 대회에서 가볍게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해 접전이 예상된다.
올해 이 대회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1)에서 처음 열리게 되면서 애리조나에서 생활해온 박지은(나이키골프)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올 초 PGA투어 소니오픈에서 1타차로 컷 탈락한 위성미는 벌써 수많은 취재진과 갤러리를 불러모으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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