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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슈퍼개미 위력 만만찮네

"주주 이익 해치는 파생상품 계약 말라" 소송<br>경영권 노린 개인투자자 적극 지분 매입도


최근 2대주주와 개인투자자의 입김이 세지면서 경영 전반에 걸쳐 최대주주와 갈등을 빚는 상장사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선까지 오른 8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이날 급등은 2대주주인 독일 쉰들러홀딩아게 측과 경영권 갈등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최근 소규모 지분 매입을 이어가던 쉰들러는 지난달 30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파생상품의 추가 계약 체결 혹은 기존 계약의 연장을 금지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이와 관련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월 넥스젠캐피탈 등 금융업체를 대상으로 현대상선의 주식을 현대엘리베이터 대신 매입∙보유하는 조건으로 연간 6.15~7.15%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다. 다시 말해 현대상선의 주가가 하락해 금융업체가 손실을 입을 경우 이를 만회해주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이 같은 계약이 주주의 이익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3∙4분기 현대상선의 주가를 기준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평가손익을 계산할 경우 1,181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구조를 보면 현대그룹과 우호 지분이 52.8%에 달하지만 파생상품 관련 잡음이 확대될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쉰들러 측의 입김도 세질 수 있다.

쉰들러 측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서를 낸 바 있고 지난달 23일에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7,392주를 추가로 매입하기도 했다.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수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슈퍼개미'들이 경영권까지 노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개인투자자 김성수씨(67)는 최근 가구업체 팀스의 지분을 7.05%까지 확대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뒤 기존 경영진에게 보유지분을 모두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김씨가 팀스 경영진에 주당 2만원의 가격으로 회사 주식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시장에서는 김씨가 팀스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공공조달 물량을 따내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팀스는 중견 가구업체 퍼시스가 인적분할한 회사이며 퍼시스의 계열사로 인정돼 정부가 발주하는 물량 참여가 제한된 상황이다.

또 코스닥시장의 바이오업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개인투자자 양모씨가 최근 90만7,303주(5.14%)를 매입해 3대주주로 올라섰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현재 조중명 대표가 11.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2대주주인 한미약품(7.11%)과 양씨가 합세할 경우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측의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전략적 투자자이며 개인투자자 양씨는 현재 어떤 목적에서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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