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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든 체조요정, 나비부인 연주에 맞춰 훨훨 날다

■ 손연재,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 진출<br>11일 밤 9시30분 결선

18세의 '체조 요정'이 한국 체조사(史)를 새로 썼다.

손연재(세종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이틀째 예선에서 대망의 결선 진출을 이뤄냈다.

전날의 후프와 볼, 이날 곤봉과 리본 연기 점수를 더해 110.300점을 받은 손연재는 전체 24명 중 6위로 10명만이 오르는 결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목표는 메달 획득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된 셈. 결선은 11일 오후9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올림픽 결선 진출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의 쾌거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신수지(21ㆍ세종대)가 기록한 12위. 한국 체조는 양학선(20ㆍ한국체대)이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손연재까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큰일을 내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기계체조의 경우 그동안 은 4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하며 꾸준히 금메달 전력을 꾸려왔지만 리듬체조는 올림픽 노하우가 일천했다. 올림픽 출전 자체가 이번까지 네 차례뿐이다. 손연재가 일군 성과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후프와 볼 연기를 펼친 전날 중간합계 4위에 오르며 첫 단추를 기대 이상으로 잘 끼웠던 손연재는 이날 곤봉 종목에서 위기를 맞았다. 곤봉은 대회 전부터 약점(세계랭킹 11위)으로 지적됐던 종목. 재즈 선율에 몸을 실은 손연재는 시작하자마자 곤봉을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연기 중반에는 오른쪽 신발이 벗겨지는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연기를 이어간 손연재는 26.350점(30점 만점)을 받았다. 중간합계 82.250점으로 전체 24명 중 7위. 마지막 한 종목을 남겨둔 시점에서 세 계단이 떨어져 결선행이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손연재 자신도 연기를 마치자마자 아쉬운 듯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마지막 종목인 리본은 손연재가 세계 4위에 자리할 정도로 자신 있어하는 종목. 22번째 차례에 무대에 선 손연재는 곤봉에서의 실수를 깨끗이 잊은 듯 당당한 연기를 펼쳤다. 푸치니의 '나비부인'에 맞춰 붉은색 리본을 든 손연재는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깔끔하게 무대 여기저기를 누볐다. 연기가 끝나자 관중이 먼저 결선행을 직감한 듯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손연재는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곧이어 전광판에 뜬 점수는 28.050점. 27점대만 받으면 10위 안에 드는 상황에서 넉넉하게 최종 무대 진출권을 따낸 것이다. 손연재의 리본 난도는 9.300점, 예술 점수는 9.450점으로 네 종목 중 가장 높았고 심판진은 실시 점수로 9.250점을 줬다.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는 얘기다.

한편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예브게니야 카나예바(러시아)는 116.00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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