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LG에 따르면 금융소외 계층과 영세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설립된 LG미소금융재단의 대출 연체율(6월 말 기준)은 3.9%, 지난 2년 6개월 동안의 누적 대출 건수는 4,007건(515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삼성과 LGㆍ현대차ㆍ포스코ㆍSKㆍ롯데 등 6개 대기업이 지난 6월 말까지 전체 1만9,000건의 대출건수를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대기업 전체 미소금융 대출건수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체 4,007명의 미소금융재단 수혜자 중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고 자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대출자금이 다시 새로운 수혜자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의 고리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달 이상 연체율(3.9%)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신용대출 연체율보다 큰 폭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LG의 한 관계자는 "신용이 우량하고 담보까지 설정하는 1금융권 대출 연체율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미소금융재단을 통해 집행되는 대출은 모두 무담보"라며 "2금융권 대출 연체율이 12%를 웃돌고 있는 점과 전체 미소금융재단의 평균 연체율이 4.2%인 점을 감안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LG미소금융재단이 여성에 초점을 둔 특화상품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LG미소금융재단은 여성 사회활동이 증가하고 남성보다 여성의 연체율이 낮다는 점에 착안해 화원업과 코스메틱업 특화상품을 선보여 대출 건수가 200건을 넘어섰다. 아울러 세탁과 이ㆍ미용 등 12개 특화 상품을 통해 진행된 대출금액은 390억원에 달해 대출금액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LG미소금융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세탁과 이ㆍ미용, 화물운송업 등 총 12개 특화상품을 출시해 이들에 대한 대출금액이 전체의 70%(390억원)에 달할 정도"라며 "앞으로 금융소외계층과 영세자영업자들이 손쉽게 미소금융을 찾을 수 있도록 지점을 추가 개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미소금융재단은 LG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200억원씩 10년간 출연해 총 2,000억원의 재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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