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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관리용 호재성 공시 경계
입력2004-06-10 16:51:23
수정
2004.06.10 16:51:23
흡수합병 추진 등록사 '매수청구 기간' 임박<br>주가, 청구가에 못미쳐 비용부담 크게 늘어<br>일부선 "변동폭 커 전략적 활용필요" 주장도
흡수ㆍ합병을 추진 중인 등록 기업들이 주식매수 청구 기간을 앞두고 깊은 시름에 잠겼다.
주가가 매수 청구가를 밑돌면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유사한 상황에선 대부분의 기업들이 주가관리 차원에서 호재성 공시를 쏟아내곤 했다”며 “자칫 이 같은 포장성 공시에 현혹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감안해 주식매매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수청구 기간 임박, 주가 관리 가능성=1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현재 흡수ㆍ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 총8개사 중 씨.엔.아이를 포함해 명진아트ㆍ엑세스텔레콤ㆍ진두네트워크 등 4개사는 주가가 매수 청구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매수 청구 기간에 곧바로 돌입할 기업들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오는 30일까지 주식매수청구를 받는 씨.엔.아이의 경우 현 주가는 매수청구가(1,534원)의 95%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60만주(총 주식 수의 5%)만 매수청구를 하면 합병이 무산되는 점을 염려, 애초 계약 파기 요건인 매수 청구 규모를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리기까지 했다. 매수 청구를 사흘 여 앞둔 명진아트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문제는 기업들이 주가관리 차원에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포장성 공시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 실제로 씨.엔.아이는 최근 특별한 ‘영양가’도 없는 공급 계약 관련 소식을 잇따라 발표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매수 청구 기간이 코 앞으로 다가온 기업들은 주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 변동폭이 커지는 장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이벤트’성 공시를 전략적으로 이용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합병 철회도 나올 듯=약세 장의 여파로 합병 절차의 차질마저 예상된다.
일례로 주식매수로 10억원을 쓴 KTT텔레콤의 경우 채권자와의 이견으로 합병이 지연되고 있다. 또 필링크는 모바일 게임업체인 엔타즈와의 흡수합병 계획을 시장 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포기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회계법인이 실사 중인 예비 합병 기업 가운데도 합병 계획 자체를 철회하는 기업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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