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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의 사나이'라는 애칭을 가진 이승한(66ㆍ사진) 홈플러스 회장. 그는 홈플러스(당시 삼성테스코)가 지난 1999년 대형할인점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한 후 2000년 6,300억원, 2001년 1조3,000억원, 2002년 2조4,000억원, 2010년 11조원 등 최고경영자(CEO)로서 지난 12년간 거의 해마다 1조원에 가까운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이 회장은 출범 당시 단지 물건만 싸게 파는 '할인점'이 아닌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와 생활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치점(value store)'이란 콘셉트로 국내 대형마트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지금은 어느 대형마트에서나 익숙한 문화센터ㆍ놀이방ㆍ푸드코트ㆍ미용실ㆍ클리닉 등을 1층에 둬 지역 시민들의 생활문화공간으로 바꾼 것도 이 회장이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아이디어다.
특히 국내 최초의 신유통 서비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목천 물류센터,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유통 시스템 등을 전격 추진해 한국 유통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홈플러스 벤치마킹'은 이제 모기업이 있는 영국에서도 경영의 '바이블'이 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출범 첫해부터 '대박'을 터뜨리자 모기업인 테스코는 2002년부터 한국을 수시로 방문, 홈플러스의 상품 구성, 진열 방식, 건물 디자인 등 운영 정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08년 이랜드로부터 홈에버를 인수한 후 2년 만에 흑자로 돌렸고 인수 당시 영국 본사로부터 빌린 돈도 차근차근 갚아나가고 있다.
이 회장이 2012년에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신유통 서비스와 세계 최초로 온ㆍ오프라인, 모바일을 결합한 가상 스토어 시스템이 얼마나 확산되고 성공할지 촉각을 모으기 때문이다.
2003년에 가장 먼저 도입했던 은행ㆍ보험상담ㆍ이사ㆍ여행 등 무형의 신유통 서비스가 이미 29개에 달하고 다른 대형마트로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책 광고나 오프라인 매장 등 언제 어디에서든 직접 쇼핑하듯 상품을 고르고 스마트폰으로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 가상 스토어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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