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리미엄 위스키 윈저가 아시아·유럽지역으로 시장영역을 넓힌다. 디아지오코리아의 김종우(49·사진)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국내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프리미엄 위스키 윈저를 중국에 이어 일본·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은 물론 유럽지역으로도 판매망을 넓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말 중국시장에 윈저를 판매한 이후 9개월만에 10만상자(한 상자 9리터)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며 "오는 8월 베트남시장을 시작으로 연내 일본 등 아시아의 주요 위스키 소비지역을 중심으로 윈저를 본격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중국 다음의 타깃이다. 올 초부터 윈저 판촉을 위해 만든 디지털영화 '인플루언스(영향력)'에 한류스타 이병헌을 기용, 일본 소비자들에게 '뵨사마 위스키'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실제 인플루언스 사이트에는 전체 이용자 10%에 달하는 20만명 정도의 일본인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롯데백화점에서 연 판매행사에서는 일본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김 대표는 "입맛이 까다로운 일본소비자들 사이에서 윈저 인지도가 커지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유럽지역에서도 면세점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위스키 외에 디아지오가 판매하는 기네스맥주도 일본 1위인 기린맥주와 협력해 일본 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천공장을 북아시아 지역 수출기지로도 활용한다. 보드카 스미노프 등을 생산하는 이천공장에서 칵테일 원액을 미국에서 공급받아 일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전통주는 새로운 사업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반주용 제품을 개발하거나 디아지오가 최근 중국의 대표적 바이주(白酒) 업체인 수이징팡을 인수한 것처럼 적당한 기업 물색에 나서는 것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시장 점유율 35%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디아지오는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디아지오의 지난해 연도(6월법인) 매출이 위스키시장의 침체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 종합주류기업의 자리를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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