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2015년 경영환경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3%가 필사즉생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거주양난(去住兩難·27.4%)과 속수무책(束手無策·13%) 순이었다. 내년 경기전망이 좋지 않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인들은 내년도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내수경기 부진(76.2%)’을 먼저 꼽았다. 중소업계는 2년7개월째 ‘내수부진’을 최대 경영애로로 지적해왔다. 이어 세계 경제 회복 불투명과 대기업의 실적악화 우려도 각각 37%와 25.8%를 차지했다. 특히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 하락도 23.6%를 기록,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중소기업 현장까지는 도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경영전략으로는 중소기업 10곳 중 8곳(81%)이 ‘경영내실화’라고 응답했다.또 위기대응시스템 구축(30.2%),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28.8%)이 뒤를 이었다. 새해를 맞이해 정부에 희망하는 정책은 손톱 밑 가시 제거 등 ‘규제완화(45.6%)’였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경영에 임해야할 만큼 내년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다만 중소기업이 과거와 달리 위기대응시스템을 마련하고 수출전환을 준비하는 등 대응전략이 다양해진 것은 희망의 징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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