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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기아인수 관심 여전
입력1998-09-15 14:31:00
수정
2002.10.22 15:51:45
09/15(화) 14:31
미국의 포드社는 기아.아시아자동차 2차 국제입찰불참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아 인수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포드는 기아.아시아 국제입찰 불참결정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12일 기아자동차에 서한을 보내 "기아.아시아 문제 해결과 관련해 우리가 여전히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The best position)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포드는 또 이 서한에서 기아입찰 불참 이유에 대해 "부채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포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과다 부채로 인해 기아 2차 입찰에는 불참하기로 결정했으나 2차 입찰이 유찰될 경우 정부 및 기아 채권단과 수의계약을 통한 기아 인수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드의 이같은 입장은 삼성, 현대, 대우 등 국내 3대 재벌그룹의 기아자동차 입찰 전략과 2차 입찰 유찰시 기아, 아시아의 처리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대우, 삼성 등 3대 그룹은 기아.아시아 2차 입찰 유찰시 자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로 기아 처리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포드가 기아인수에 관심이 있는 한 기아 2차 입찰이 유찰되더라도 채권단은 포드와의 수의계약을 통한 기아 처리를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차 입찰 유찰시 기아는 수의계약을 통한 제3자 인수나 파산 절차를 밟게 되는데 수의계약에 의한 제3자 인수를 추진할 경우 현대, 대우, 포드간의 인수경쟁이 다시 한번 벌어지게 되며 재계의 자동차산업 빅딜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포드의 이같은 입장은 자동차산업 빅딜과 기아인수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그룹의 기아 인수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드는 웨인 부커 부회장 명의로 기아 2차 입찰 불참 결정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 11일 오후 기아측에 전화를 걸어 "기아의 부채가 너무 많아 2차 입찰에 불참키로 했다"는 결정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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