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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비상] '돼지인플루엔자+美금융 리스크' 악재에 증시 휘청

코스닥 5%대급락… "예상대로 조정국면 돌입"<br>"단기 악재… 분할 매수 기회로 삼아야" 주장도


돼지인플루엔자(SI)와 미국발(發) 금융 리스크가 동시에 터지면서 증시를 울렸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 이후 상승 국면을 이어가다가 최근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조정 가능성이 줄곧 대두됐으나 유동성의 힘으로 버텨왔다. 그러나 SI 사태와 미국 은행의 추가적인 자본확충 필요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초 예상(?)대로 조정 국면으로 들어섰다. 울고 싶은 상황에서 뺨을 때린 모습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SI 사태가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있고 미국발 금융 리스크도 과거처럼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이번 조정을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SI 사태 등으로 급락… 코스닥시장 5%대 폭락=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35.59포인트(2.95%) 급락한 1,300.24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조정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SI 악재’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더구나 이날 미국의 일부 은행에 대한 추가적 자본확충 필요성마저 부각되자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은 지난달 30일(3.24%) 이후 가장 컸다. 개인과 기관의 경우 기존의 순매수와 순매도 포지션을 지속했지만 외국인은 5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두달간 큰 폭으로 상승했던 코스닥시장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일에 비해 26.60포인트(5.26%)나 하락한 479.37포인트로 5거래일 만에 5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최근 급등장을 이끌었던 일부 바이오ㆍ제약주 등을 중심으로 대거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코스닥지수 하락폭은 지난 1월15일(5.84%) 이어 올 들어 두번째로 컸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 이후 지속된 급등장세가 일단락한 후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기업 실적개선 추세와 유동성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의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일 정도는 아니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어느 정도 조정을 예상했던 상황에서 SI 리스크와 금융 불안이 불거지면서 지수가 급락했지만 기존 시장의 흐름을 크게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단기 조정 국면에서 분할 매수” 주장도=일부에서는 SI가 전세계로 급속도로 확산될 경우 인력과 물자의 흐름을 제약하면서 글로벌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보다는 ‘통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11월에 발생한 중국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ㆍSARS) 사례를 볼 때 단순히 증시가 독감변수만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사스 발생 당시 중국 증시는 2개월간 약 15% 하락했고 미국과 국내 증시도 시차를 두고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경우 당시 15%가량 급락했지만 단순히 사스 악재보다는 카드 부실 사태가 주원인으로 풀이됐다. 임나라 한화증권 연구원은 “SI 리스크는 단기 악재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실적과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조정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금융권의 재무건전성 심사(스트레스테스트)와 관련한 일부 은행의 자본 추가 확충 가능성도 이전의 금융악재처럼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주가가 좀더 밀릴 때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외부 악재 탓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그동안의 주가 급등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1,250선 정도에서는 저가 매수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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