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는 2일 선종구 회장의 횡령ㆍ배임혐의로 거래가 정지된 지난 16일보다 0.68%(400원) 하락한 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0일 하이마트가 제출한 경영투명화 계획을 검토한 후 하이마트를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거래가 재개된 하이마트는 장초반 주가가 9%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이마트 주가하락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됐다는 분석이다. 거래정지 중 하이마트는 1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 41.9% 감소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마트의 주가가 다시 오르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새 주인을 찾아 영업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문제는 현재와 같은 경영상태에서는 2ㆍ4분기에도 실적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가전업종 소비침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시장이 부진한 상태라면 이미 진행하던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청사진을 보여줘야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도 “거래가 정상화됐지만 내부조직을 어떻게 추스를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어렵다”며 “서둘러 인수합병(M&A)를 진행해 새로운 인수자가 성장전략을 제시해야 주가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 매각작업과 관련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이마트가 유통업계에서 지배력이 있는 롯데나 신세계에 인수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며 “하지만 유진기업처럼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될 경우 경영상태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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