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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가치

09/18(금) 18:07金文煥(한국문화정책개발원장·서울대 교수) 로만 헤어초크 독일 대통령의 국가방문을 계기로 개최된 「21세를 위한 가치」라는 한독 대화모임에서 사회를 맡았지만 그 핵심주제 중 하나인 「세계화」는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정식 출범함으로써 국가간 국경 자체의 한계나 차이를 뛰어넘어 지구촌 전체를 하나의 경영단위로 삼으면서 좀더 공세적인고 전략적인 기업활동이 본격화 내지 정당화된 점과 세계화라는 개념의 성립이 아주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처럼 기업들이 범지구적인 범위에서 국경을 초월하여 활동한다 해서 「민족」과 「국경」으로 상징되는 현실 자체가 소멸한 것이 아니라는 데 갈등의 여지가 엄존한다. 독일에서 출판된 「세계화의 덫」(Globalisierungsfalle)의 저자들은 세계화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다. 즉, 범지구적 세계화 물결을 사회복지·민주주의·삶의 질, 그리고 생태계 등의 측면에서 볼 때 각국, 그리고 지구촌 전체에서 오로지 20%의 사람들만 좋은 일자리를 갖고 안정된 생활 속에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고 나머지 80%는 실업상태 또는 불안정한 일자리와 싸구려 음식, 그리고 매스컴에서 뿜어대는 상업적 대중문화 속에서 목숨을 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구촌의 오늘을 비춰볼 수 있는 하나의 거울일 수 있다. 미래를 위한 가치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오랜 역사를 통해 형성된 아시아 또는 좀더 좁혀서 한국적 가치가 인간적인 삶을 위해, 그리고 생존 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떻게 가능할 수 있겠는지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세계화가 획일화의 다른 이름이 되어 하향평준화를 강요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들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다각적인 탐색을 통해 현재적인 추세에 기초하여 미래를 전망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세계를 위해 바람직한 가치를, 특히 동양문화의 지혜까지 더해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할지라도 미래를 위한 가치의 모색과 실천은 그 탐색과정에서부터 미래세계를 짊어질 세대에게 참여하기를 요청한다. 말하자면 전인적인 인격형성을 위한 교육이 무엇보다도 절실한데 우리 사회에서도 많이 논의되고 있는 교육개혁이 과연 이와 같은 목표를 성취하는 것과 잘 부합되는지가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연중 영/화/무/료/시/사/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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