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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직원들에게 연구개발(R&D)의 속도를 높여 닥쳐올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22일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LS T-Fair 2015’에서 격려사를 통해 깊은 위기 의식과 함께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S T-Fair 2015’는 주력 계열사들의 연구개발 보고대회와 전시회를 겸한 행사로, LS는 그룹 차원에서 지난 2004년부터 11년째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산업 플랫폼과 통찰력, 혁신 등을 핵심 과제로 내세워 그룹의 주요 기술을 전시함으로써 ‘R&D Speed-Up’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
구 회장은 우수과제 발표를 듣는 자리에서 “LS와 같은 기업간거래(B2B) 기업의 핵심이자 출발점은 무엇보다도 R&D를 통한 기술 경쟁력에 있다”며 “R&D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선진기업과의 기술력 격차도 극복해 제2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LS그룹은 올해부터 미래 성장을 이끌 6대 핵심 육성사업으로 초고압·해저케이블과 전력기기·전력시스템, 트랙터·전자부품 사업 분야 등을 선정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6대 핵심 육성 사업 역시 기술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R&D 스피드 업을 통해 단순히 따라가는 R&D가 아닌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함께 하고 가치 창출을 리드하는 역할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R&D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주력 사업군에서 지지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를 돌파할 수 있는 키워드로 R&D를 제시하며 선제적인 가치 창출을 주문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주력 계열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돌아보고 시장을 선도하는 구조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중복되거나 한계 상황에 놓인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해 합리적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내실 경영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 기반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으로, 이번에 밝힌 6대 핵심 육성 사업 선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LS그룹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군과 연관성이 높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부가가치가 높으면서도 다른 기업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구 회장은 R&D 역량 강화를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최고기술경영자(CTO) 간담회, 기술협의회 등을 직접 챙기며 그룹의 R&D 전략과 방향 등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R&D 스피드 업은 LS그룹이 연구개발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R&D와 사업의 연계성 강화 △오픈 오노베이션을 통한 효율성 향상 △인재육성과 조직문화 개선 △기술 트렌드에 대한 정보 획득과 변화 예측력 강화 등을 골자로 올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R&D 전략이다.
21일부터 이틀간 계속된 ‘LS T-Fair 2015’에는 구자열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이 참석해 LS그룹의 미래 기술과 전략을 공유하고 R&D 분야 임직원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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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T-Fair 2015’에서 구자열(왼쪽 네번째) LS그룹 회장이 구자엽(〃다섯번째) LS전선 회장, 구자철(〃세번째) 예스코 회장이 연구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21일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T-Fair 2015’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21일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T-Fair 2015’에서 구자열(가운데) LS그룹 회장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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