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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뒤에서]문화선진국위한 인프라구축 시급

인프라 구축이 문화 선진국 앞당긴다.뮤지컬 ‘난타’의 오늘을 가능케 한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은 세계 최고의 공연예술축제이자 최대 규모의 공연 견본시다. 하지만 ‘난타’를 만든 송승헌 대표는 미국 홍보사 ‘브로드웨이 아시아’로부터 에딘버러 프린지 무대(비공식 초청작들이 자유로이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 진출을 권유받기 전까지 그게 무언지도 몰랐다고 고백한다. 2년 뒤인 올해, 같은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나가 호평받은 ‘도깨비스톰’은 순수 국내 인력만으로 추진한 결과라니 그나마 발전했다고 해야 할까. ‘도깨비스톰’의 제작사 미루스테이지의 김성열 대표는 “프린지 시장의 경우 참가 신청을 하고 극장을 구하면 되는데 채널과 정보가 없어 못 가는 측면도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이 페스티벌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은 국내 단체는 아직 한 곳도 없다. 뿐만 아니다. 축제 참가안내서의 신청단체 국가 리스트에서도 아시아 여타 국가들과는 달리 ‘KOREA’다섯 글자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은 세계에 자랑할 만 하다. 하지만 이를 엮어낼 인프라나 소통 채널 만큼은 턱없이 부족하고 세계적 흐름으로부터도 다소 동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이화여자 대학교 무용과 김명숙 교수는 최근 각급 학교에서 나타나는 한 현상에 주목한다. 무용과 학생을 뽑고 나면 춤을 전공으로 삼겠다는 사람이 1/4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나머지 학생들은 당당히 공연 기획이나 제작, 의상, 무대 등 관련 인프라를 업으로 삼고 싶다고 답한단다. 그 중에서도 공연 제작은 특히 인기 높은 분야라 했다. 세상은 이처럼 변하고 있다. 문화강국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관련 인프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아주 늦어버리는 결과가 초래될까 염려스러워지는 오늘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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