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는 스마트폰 2라운드에 대비해 하반기에만 거의 30여종에 달하는 새로운 제품을 쏟아낼 예정이다. 또 무선인터넷 이용 증가에 따른 콘텐츠 및 통신망 확충안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현재 갤럭시S와 베가ㆍ모토로이 등 가장 화려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하반기 16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이중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출시하는 단말기는 11종이다. 보다 값이 싼 보급형 단말기도 포함된다. KT는 아이폰4를 포함해 모두 12개의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노키아의 N8, HTC의 레전드 등 외국 스마트폰이 4개이며 이밖에 단말기 제조 자회사인 KT텍의 스마트폰 출시도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옵티머스Q와 옵티머스Z로 반전을 노려온 LG유플러스는 4~6종류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저가형인 LG전자의 '옵티머스원위드구글'과 팬택의 단말기는 확정됐지만 나머지는 미정이다.
이 과정에서 어느 곳이 먼저 어느 스마트폰을 확보하는지를 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SK텔레콤이 모토로라와 소니 스마트폰을, KT가 애플과 노키아의 스마트폰을 거의 독점 공급하는 식으로 '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이동통신사가 특정 스마트폰을 독점 공급하는 대신 일정 판매량을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요금제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등의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가입자 수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약 300만명 수준이지만 SK텔레콤과 KT는 내년까지 스마트폰 가입자 수를 각각 1,000만, 600만명까지 늘리겠다고 선포했다. LG유플러스도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 수 20만명을 올해 내로 60만명까지 불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 통신 이용이 급증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통신망 확충ㆍ전환 계획도 앞당겨졌다. 현재 이동통신 3사는 모두 2013년까지 4세대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을 도입할 예정이며 그때까지 각각 무선랜(와이파이)망 등을 확충하는 식으로 가입자들의 무선인터넷 이용량 급증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마트폰의 최대 매력인 '콘텐츠' 확보도 이동통신사들의 주요 과제다. 아이폰의 경우 애플의 앱스토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기는 하지만 토종 애플리케이션의 개수는 아직 부실한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개발자 교육센터인 'T아카데미' 등을 통해 콘텐츠 생산자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도 지난 6월부터 개발자들을 위한 열린 공간 '에코노베이션센터'를 운영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