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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IT 핫이슈 /<7> 통신 결합서비스] “시장판도 바꾼다“ 업계 경쟁가열
입력2003-01-09 00:00:00
수정
2003.01.09 00:00:00
정두환 기자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10월 자사의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꾸러미로 묶어 판매하는 정액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KT의 시내전화 정액요금제에 대항해 가입자 이탈을 막으려는 방어적 수단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통신시장에 결합서비스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결합(Bundling)서비스는 두가지 이상의 상품을 하나로 묶어 단일 요금체계로 제공하는 개념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두개 서비스를 패키지로 팔게 됨으로써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가입자를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결합서비스에 따른 특정업체로의 가입자 편중 현상을 막기 위해 전기통신사업법은 각각 시내전화와 이동전화에서 시장지배적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이 같은 결합서비스가 올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최근 KT의 움직임이 진원지다. KT는 빠르면 다음달부터 자사의 초고속무선랜 `네스팟`과 KTF의 3세대 이동통신인 `핌(Fimm)`을 하나로 묶은 결합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무선랜과 이동통신의 무선인터넷을 연동시킬 수 있는 단말기의 확대 보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6월께 상용서비스 예정인 비동기식 IMT-2000서비스인 `지큐브`와 네스팟의 결합도 모색중이다. 지배적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KT의 이 같은 결합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이 제도가 초고속인터넷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KT는 이와함께 자사의 시내ㆍ시외ㆍ국제전화를 하나로 묶은 결합상품 출시허용을 주무부처인 정통부에 요구하고 나선 상태. 각각 서로 다른 요금체계로 운영되고 있는 세 전화 상품을 통합 상품으로 묶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KT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유선=KT, 무선=SK텔레콤`이로 굳어진 양강 체제에 큰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KT의 결합서비스에 대해서는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통신ㆍ데이콤ㆍ온세통신은 물론 무선의 SK텔레콤으로부터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유선망을 갖지 못한 SK텔레콤으로서는 KTㆍKTF의 유ㆍ무선 서비스 결합은 자사의 시장을 급격하게 잠식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무부처인 정통부가 KT의 결합서비스를 허용할 것인가 여부. 현재로서는 명백하게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통신시장의 융합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는 제도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결합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통신시장의 경쟁과 유무선 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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