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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밑 물가 '들썩들썩'
입력1999-01-29 00:00:00
수정
1999.01.29 00:00:00
설을 보름이나 남겨두고 벌써부터 제수용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정부는 이에따라 29일 쌀 19만가마를 집중방출하는등 농수축산물과 제수용품의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유통질서 문란행위를 강력 단속키로 했다.
◇농산물= 작년 여름 전국적인 수해로 각종 농산물의 비축량이 줄어드는 바람에 설을 앞두고 계절적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사과·배·귤 등 청과류의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올랐으며 이달들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쌀 8%, 양파 20%, 사과 30%, 귤 66% 등 주요 농산물값이 작년 이맘때 보다 크게 올랐다.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판매되는 청과류 값도 크게 올라 지난 10일 180원 하던 귤(100g)이 28일 현재 240원으로 33%, 사과(1개, 문경부사)는 950원에서 1,200원으로 26%, 배(1개, 신고)도 2,200원에서 2,700원으로 23% 각각 상승했다.
제수용품으로 수요가 많은 단감·곶감·밤·마른대추·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 값도 이달초보다 10∼30%씩 올랐다.
◇수산물= 한일어업협정 실무협상 결렬로 명태와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해 명절 수요를 대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내 재래시장 거래 가격기준으로 이달 2일 5,000원 하던 생명태(1마리, 상품 45㎝)가 28일 현재 6,000원으로, 고등어(1마리, 상품 30㎝)는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랐으며 북어와 조기 값도 들먹이고 있다. 상인들은 작년과 비교해서도 명태는 35%, 오징어는 25%, 조기는 1.2%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정부대책= 정부는 2월1일부터 15일까지를 설대비 수급안정대책기간으로 정해 쌀 콩 양파 참깨 사과 배 귤 밤 쇠고기 돼지고기 조기등 농수축산물 15개품목과 참기름 식용유 설탕 아동복등 4개 공산품의 공급량을 대폭 늘리는 한편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엄중 처벌키로 했다.
쌀은 이기간중 19만5,000가마를 공급하고 콩도 1주일에 3,400여톤씩 방출할 계획이다. 또 사과는 하루 160톤에서 250톤으로, 배는 80톤에서 250톤으로 각각 늘리고 귤은 600톤에서 700톤으로, 밤은 200톤에서 400톤으로 재고방출량을 확대한다.
쇠고기도 한우수매육을 하루 60톤에서 100톤으로, 수입쇠고기를 150톤에서 300톤으로 늘리며 조기와 명태도 방출량을 배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성수품의 가격인상을 노린 유통업자들이 출고조절등 불공정거래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관련부처 합동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이학인·정두환·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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