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비전은 문을 연 지 3년6개월 만에 변호사 17명을 보유한 중견 로펌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LA에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해외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 같은 급성장에는 ‘젊은 사장’ 박명환(36ㆍ사진) 대표의 역할이 컸다. 박 대표는 사법연수원 32기로 수료 후 바로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박 대표는 “변호사 수가 지금보다 적은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대형 로펌 아닌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것은 맨주먹으로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그가 변호사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소비자 소송’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4년 반값에 물건을 판다며 소비자들을 현혹했던 인터넷쇼핑몰 ‘하프플라자’ 사건을 맡고 소비자 2,600여명을 대리해 44억원의 배상판결을 받아냈다. 박 대표는 “처음 맡은 소비자 소송이었던 하프플라자 사건은 소장만 박스로 7개에 달할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사건이었다”며 “인지대만 받고 일했지만 상대적 약자인 소비자들을 도와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금도 법무법인 비전은 기업에 의해 피해를 본 소비자 소송을 다수 수임하고 있다. GS편의점 명의변경 무효 소송, 쇼핑몰 분양 피해 사건, 아파트 공사로 인한 일조권 침해 등 원고 측 수가 많은 사건을 여럿 맡고 있다. 로펌 규모가 커지다 보니 사업 다각화에도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열린 한상대회에서 해외 교포를 만나면서 해외 교민들의 법률 수요가 크다는 것을 감지했다”며 “이후 혼자 미국 8개 대도시를 돌며 현지 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비전은 오는 3월1일 한국계 미국 변호사 2명과 한국 변호사 1명으로 구성된 LA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이 사무소에서는 수출입 업무에서 발생하는 법률 분쟁, 교포들의 국내 자산, 미국 투자자문 등을 하게 된다. 박 대표는 “전세계에 진출한 교민 대상의 법률 서비스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미국 사무소가 정착되면 일본ㆍ캐나다 등 해외 교포들이 진출한 곳에도 사무소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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