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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수의 피부이야기] 여드름과 첫사랑
입력2002-07-17 00:00:00
수정
2002.07.17 00:00:00
발생초기 치료땐 후유증 적어첫 사랑만큼 문학의 단골메뉴가 또 있을까. 일찍이 프랑스의 작가 모로와는 '첫 사랑은 남자의 일생을 좌우한다'는 말을 남겼고 영국의 작가 쇼우는 '첫 사랑이란 조금의 어리석음과 지나친 호기심에 불과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첫 사랑은 여드름과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풀어보자. 우선 첫 사랑과 여드름은 대표성을 지닌다는 점이다.
첫사랑이 문학의 주요한 테마라면 여드름은 피부과에서 가장 손에 꼽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이라는 면에서 그렇다.
두 번째는 청춘의 열병이라는 점이다. 2차 성장에 의해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신체변화가 나타나고 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며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극도에 달해 있을 때 조우하며 뜨거운 불길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 첫 사랑이다.
여드름 역시 사춘기 때 왕성하게 분비되는 안드로겐이라는 성호르몬에 대해 피지선의 반응이 예민해지며 피지분비가 증가, 모낭 벽이 두꺼워지면서 염증반응이 일어나 생겨나게 된다.
세 번째 공통점은 첫 사랑과 여드름은 잘 넘기면 인생의 좋은 추억거리로 성숙의 밑거름이 되지만, 잘못 다뤘다가는 평생의 회한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드름은 발생 초기에 병원 치료를 받는다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번거롭다고 생각 말고 메디컬 스킨케어를 받도록 하자.
부신피질 호르몬이 많이 든 약을 장기간 바르면 처음에는 낫는 듯하지만, 약을 중단하면 다시 생기고 또 바르면 없어졌다 중단하면 다시 생기고 하는 사이 스테로이드성 여드름이 되어 치료가 안 되거나 치료에 영 애를 먹게 되는 악성 여드름을 만들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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