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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지난 2009년 백화점 부문을 2018년까지 글로벌 톱10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올해 4월에는 2018년의 목표치를 '글로벌 톱5'로 바꿨다. 그만큼 백화점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롯데쇼핑의 주력인 롯데백화점은 이미 쁘렝땅(PPR), 콜스(Kohl's), 메이시스(Macy's) 등 세계적인 백화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글로벌 2,000대 기업'을 선정하면서 롯데백화점을 백화점 부문 6위 기업에 올렸다. 그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백화점 중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은 롯데백화점이 유일하다. 롯데쇼핑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점 오픈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중국 베이징점, 올 6월에 중국 텐진 1호점 등을 잇따라 개점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내년 5월에는 중국 텐진에 2호점을 열고, 중국 웨이하이점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또 2013년에는 중국 선양점과 베트남 하노이점을 오픈하는 등 앞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5개의 백화점을 더 연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공격적인 행보는 국내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본점이 1,100평, 잠실점이 3,000평 정도 규모를 늘릴 계획이고, 연말에는 영업면적 8,000평 규모의 복합쇼핑몰인 김포 스카이파크 오픈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롯데쇼핑의 백화점 영업면적은 연내 총 1만3,000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이후 2013년까지 평촌, 수원, 잠실 (제2롯데월드점) 등에 백화점을 새로 오픈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어 매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할인점인 롯데마트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 7월 기준으로 국내에 92개 점포, 중국 82개, 인도네시아 23개, 베트남 2개점 등 국내외 총 199개 매장을 운영하며 200개 점포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쇼핑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연결기준으로 올 1ㆍ4분기 5조7,170억원의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4조 4,402억원)보다 28.8%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4,688억원으로, 23.5% 상승했다. 주요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먼저 백화점 사업부문 은 전년 동기 대비 총매출액 22.6% ∙ 영업이익 11.5% 신장했고, 할인점은 전년 대비 매출액 23.2% , 영업이익 38.6% 성장했다. 백화점 사업부의 경우 롯데스퀘어 3개점 오픈과 함께 해외명품, 아웃도어, 대형가전, 잡화, 의류 등 전상품군의 고른 신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었고, 할인점 사업부는 해외점포의 지속적인 확대와 함께 PB 상품의 매출 호조와 내부 혁신 활동으로 비용 절감 효과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요인은 롯데쇼핑의 양대축인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요 자회사(롯데카드, 우리홈쇼핑, 코리아세븐)들이 높은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며 "해외 기존 점포들의 효율성 개선작업이 마무리되면 이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가 본격화되고 신규 출점으로 인한 외형성장도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외 유통채널 다변화를 통해 사업다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장기 투자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달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백화점 영업면적 확대에 따른) 매출액은 약 4,000억원 가량 증가하게 될 전망이고, 본격적인 매출 가시화는 2012년부터 발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모멘텀
▦중국·동남아 등 해외시장 확장
▦프리미엄 아울렛 등 업태 다변화
▦대형마트 공격적 출점
▦롯데카드 등 지분법 이익 반영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올 상반기에는 소득양극화와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라 하이엔드(high-end) 비중이 높은 순수 백화점 업체가 소비재 업종내 주도주로 부각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범용 소비재까지 소비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소비재업종의 주가 상승에서 순수 백화점업체인 현대백화점에 주도권을 넘겨줬지만,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소비회복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홈쇼핑 등 모든 유통채널을 망라하고 있는 종합유통업체로서의 위상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 및 슈퍼의 성장성과 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지난해 GS리테일로부터 인수한 백화점, 대형마트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해외부문에서도 상반기에는 중국에 진출한 대형마트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도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롯데쇼핑의 적정주가를 62만5,00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대비 15배 수준으로 백화점 부문에 대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대형마트 11배, 해외부문의 경우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서 PSR 1배로 적용해서 평가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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