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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난조땐 깃대 활용 스트로크 점검을

■ 유응렬 프로의 골프 손자병법

辭卑而益備者 進也 辭强而進驅者 退也 無約而請和者 謀也(사비이익비자 진야 사강이진구자 퇴야 무약이청회자 모야). ‘적군의 언행이 공손하지만 준비를 계속하는 것은 진격하려는 것이다. 적군의 언행이 강하게 진격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후퇴하려는 것이다. 약속 없이 화친을 청하는 것은 음모가 있는 것이다.’ 전쟁이든 사업이든 사태의 정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이때 주변환경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자신 또는 아군의 역량과 여건, 잘잘못 등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나를 잘 알지 못하면 숨어 있는 적의 다른 궤계에 말려들기 쉽다. 잘 되던 퍼팅이 어느 날 라운드 도중 갑자기 흔들릴 때가 있다. 홀 옆으로 10㎝도 넘게 빗나가고 거리도 길었다 짧았다 하면서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이럴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깃대뿐이다. 그린에 도착해 깃대가 뽑히면 동반자들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깃대를 이용해 퍼팅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그린 주변에 놓여진 깃대 위에다 퍼터를 닿지 않도록 약간 들고 어드레스를 해보면 ▦양발 끝의 연장선이 깃대와 평행을 이루는지 ▦헤드의 페이스가 열리지 않는지 ▦스트로크 중 전방 및 후방 궤도가 벗어나지 않는지 ▦양쪽 어깨는 정확한 시계추 운동을 하는지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그리고나서 한 손씩 따로따로 스트로크 연습을 하면서 손목 각도가 그대로 유지되는지 확인한 뒤 정상적인 양손 그립으로 손목의 긴장감을 느끼며 몇 번 더 연습을 해본다. /SBS골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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