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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옷에 달았을 뿐인데… 난리 났다
박근혜 패션의 완성 브로치행사 때마다 분위기 맞춰 선택가방·옷 이어 유통·패션가 특수브로치에 필 꽂힌 3050스와로브스키 브랜드 등 입소문 타고 '대통령 특수'백화점·온라인몰 매출 껑충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28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액세서리 브랜드 '몰리즈' 에서 한 고객이 브로치를 착용해 보면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패션ㆍ유통가에 '박근혜 브로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이 대통령 당선 전부터 취임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가방과 옷ㆍ한복에 이어 이번에는 브로치로 옮겨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 패션의 화룡점정으로 꼽히는 브로치 아이템이 새삼 주목 받으면서 유통가에는 '박근혜 브로치'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한편 업계는 봄 신상품 브로치 물량을 늘리며 '박근혜 특수'를 노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그간 공식석상에서 당일 착용한 의상 분위기에 맞춰 패션의 백미로 브로치를 선택했다. 그는 25일 취임식에서 올리브그린색 코트 위에 나비 모양의 자수정 브로치를 달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고 지난해 대선 전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는 빨간색 코트 위에 칼세도니(옥수)와 컬러 원석을 사용한 무궁화 브로치를 윗옷에 꼽아 애국심을 표현했다. 또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에는 화이트 계열의 금속과 진주로 다섯 장의 꽃잎을 형상화한 브로치를 달아 눈길을 끌었다.
한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박 대통령은 디테일이 배제된 직선적 실루엣 의상에 브로치로 포인트를 줘 여성성을 상징하면서도 타인의 시선을 끄는 정치적 의도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며 "이같이 일관된 스타일은 믿음과 신뢰, 그리고 여성의 강인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우아하면서도 격조 있는 박근혜 스타일이 국내 패션 업계의 성장을 위한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주요 행사 때마다 브로치로 상징적 의미를 전달하는 패션을 구사하자 그동안 '올드하다'는 느낌으로 외면 당했던 브로치가 새삼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들었던 타조 가죽백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백화점에 문의가 쇄도했던 사례와 마찬가지로 유명인의 패션을 따라 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온라인쇼핑몰 11번가의 브로치 매출은 박 대통령의 취임을 앞둔 1월1일부터 2월26일까지 전년동기 대비 약 10% 상승했다. 아울러 소규모 액세서리 공방 등에서는 언론에 노출된 박 대통령의 브로치 디자인을 모방한 제품들을 블로그와 온라인쇼핑몰 등에 올려놓고 소개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액세서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역시 올 1~2월 브로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5% 늘었다. 스와로브스키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브로치가 국내 영세업체에서 제작한 상품임에도 고객들이 '박 대통령의 그것과 비슷한 디자인이 있냐'고 문의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백화점에서도 브로치를 찾는 고객들이 급증하며 롯데백화점은 최근 골든듀ㆍ몰리즈ㆍ젬크레인ㆍ루체인ㆍ샤링 등 액세서리 브랜드의 봄 신상품 브로치 물량을 최대 30%가량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아예 3월 중 액세서리군의 비주력 상품에 속했던 브로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액세서리전'을 기획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의 브로치는 어버이날 기간에 선물용으로 팔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백화점 매장에서는 30대에서 5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성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 확실히 '대통령 특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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