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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 "女帝 앞에만 서면…"

소렌스탐 샷에 발목잡혀 5위에 그쳐… 스웨덴 우승







“언니, 내가 먼저 칠게요.” 페어웨이 오른쪽 허리를 넘는 풀이 삐죽삐죽 솟은 러프에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는 이미나(25ㆍKTF)를 향해 왼쪽 끝에서 송보배(20ㆍ슈페리어)가 소리쳤다. 조금이라도 더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묻어났다. 파5의 14번홀. 아니카 소렌스탐(35)이 굳건하게 버틴 스웨덴 팀에 계속 처졌다가 3타차의 원점으로 돌아왔던 그 홀에서 한국 팀은 송보배의 외침만큼 안타까운 마음만 남긴 채 무너져 결국 5위까지 내려 앉았다. 팀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드라이버 거리가 보통 20야드씩 차이 나는 데다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으로 일관한 ‘골프 여제’에 주눅들고 ‘잘 해야 된다’는 부담에 발목이 잡혀 평소 실력도 발휘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23일 새벽 남아공 선시티의 게리플레이어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제2회 여자 월드컵 골프대회. 총 상금 110만 달러가 걸렸던 이 경기에서 전날 공동 2위였던 한국팀의 이미나와 송보배는 단독 5위까지 처졌다. 두 선수의 18홀 스트로크 합산으로 팀 성적을 산정한 이날 한국은 무려 9오버파를 치며 무너졌다. 이미나가 5오버파 77타, 송보배는 4오버파 76타를 기록했으며 최종 합계 성적은 2오버파 290타였다. 반면 1라운드에 한국과 공동선두에 나섰던 스웨덴 팀이 2, 3라운드에서 연속 한국을 밀어내며 정상에 올라 상금 22만 달러를 챙겼다. 스웨덴은 리셀로테 노이만이 5오버파 77타로 부진했지만 소렌스탐이 2언더파 70타로 선전한 덕에 이날만 3오버파를 쳤고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한국은 2번홀에서 송보배가 버디를 낚는 등 초반은 잘 버티며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7번홀에서 이미나와 송보배가 같이 보기를 했고 9번홀에서는 송보배가 세컨 샷을 그린 앞 해저드에 빠뜨리며 보기를 했어도 가능성은 있었다. 소렌스탐과 노이만이 11번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한 뒤 노이만이 12, 13번홀까지 연속 보기를 해 다시 3타차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5의 14번홀에서 한국의 우승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이미나의 티 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들어나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야 했고 4번째 샷도 그린 뒤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6온1퍼트로 더블보기를 했기 때문. 송보배도 4온1퍼트로 파하기에 급급했다. 이에 비해 소렌스탐은 2온한 뒤 가볍게 이글을 챙겨 14번 단 1개 홀에서만 3타 차가 나 버렸다. 이후 풀 죽은 한국팀은 이미나가 15번홀에서 또 보기를 했고 송보배는 17,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등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결국 스웨덴에 9타나 뒤진 오버파기록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3언더파 141타를 쳐 20개국 중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보탠 스코틀랜드가 합계 4언더파 285타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븐파 288타의 웨일스와 289타의 미국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우승팀 일본은 요코미네 사쿠라가 73타, 미야자토 아이가 76타를 친 끝에 최종 합계 8오버파 296타로 12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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