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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고밀도개발 불허 발표

◎서울 택지지구 저층아파트 재건축 강화후 거래 끊겨/중개업소마다 매물 수십건씩 쌓여/가격 급락… 당분간 약세 불가피지난달 26일 서울시가 서울시내 택지개발사업지구의 저층아파트에 대해 중·고밀도로 재건축할 수 없도록 일선 구청에 지시함에 따라 해당 아파트의 거래가 끊어지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개포, 고덕, 월계 등 서울시내 25개 택지개발지구 중 오래된 저층아파트단지들은 지난해말 잠실 등 5개 저밀도지구의 재건축이 허용된 뒤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는 등 재건축이 추진돼왔다. 이에따라 가격이 큰폭으로 오르며 거래도 활발했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 지침이 발표된 뒤 재건축이 추진되던 이들 아파트의 거래가 거의 끊어졌다. 가장 영향을 크게 받는 곳은 개포지구와 고덕지구다. 이들은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가운데 입지여건이 빼어나고 지은 지 오래 돼 재건축이 활발히 추진돼왔기 때문이다. 개포지구 개포주공아파트는 4월과 5월 부동산중개업소마다 5∼6건씩의 아파트가 거래됐지만 서울시 발표이후 거래가 뚝 끊어지고 매물만 쌓여있다. 세종공인중개소 안종희씨는 『그동안 저층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 대부분이 재건축에 대한 기대로 투자하려는 수요자였다』며 『서울시 발표 이후 매매거래는 한 건도 없고 매물만 수십건씩 쌓여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15평형의 경우 올초 한 때 2억원을 호가했지만 현재 시세는 1억6천5백만원선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기준시가인 1억5천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덕주공도 마찬가지다. 대지지분이 30평인 21평형의 가격이 2억원선에서 1억8천만∼1억9천만원으로 떨어졌다. 물론 거래도 안된다. 지구부동산중개소 박창기씨는 『한달에 10여건의 아파트를 거래했지만 이제 한 건도 거래하기 어렵게 됐다』며 『비수기의 영향도 있지만 역시 서울시 조치의 결과』라고 밝혔다. 월계, 목동지구도 비슷하다. 목동지구의 저층아파트는 아직 건립한지 10년 남짓이어서 재건축 움직임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동안 재건축에 대한 기대로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들도 많았던게 사실이다. 목동 우석공인중개소 김창수씨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저층아파트를 찾는 고객이 줄어들었다. 장기적으로 저층아파트 수요자들이 꾸준히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택지개발지구는 수용인구에 맞도록 층수, 용적률 등이 정해졌으므로 도시계획절차에 따라 이를 변경하지 않는한 재건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택지개발지구에서 재건축이 이뤄지려면 건축한지 20년이 지나고 상세계획구역지정, 도시계획결정신청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적어도 2010년께나 돼야 사업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시가 조성한 월계, 대치등 12개 택지개발지구에 대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지만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조성한 개포, 고덕 등 13개 택지개발지구도 마찬가지 영향을 받게 된다. 거성부동산정보 백준 차장은 『시의 방침에 따라 오래된 저층아파트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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