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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 ㈜아진엑스텍 김창호 대표

“미래 신성장 동력은 ‘공생’하는 것”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으며,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는 말이다.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는 기업들은 대게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문제해결 역량’과 ‘핵심 플랫폼(core platform) 확보’에 주력한다. 또한 기획 단계부터 해당 분야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면밀히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부 로드맵을 수립해 집중 투자한다.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가듯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철저히 도식화하는 것이다.

대구 성서첨단산업단지 내에 본사를 둔 모션제어시스템 전문기업 아진엑스텍이 바로 그런 기업이다. 지난 1995년 설립 이래 모션제어 분야의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핵심 원천기술 개발과 국산화, 해외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20년간 국내 최초로 모션제어 칩을 개발했으며, 모션 제어기기 국산화에도 최초로 성공했다. 또한 국내 모션제어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최초의 기업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기술혁신을 위해 아진엑스텍은 고급 연구인력이 성장의 핵(核)이라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의 36%가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한다. 특히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주력 제품인 반도체 장비용 제어부품 외에 범용 로봇제어기기를 비롯해 서비스 로봇, 지능형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탐색하고 있다. 다음은 아진엑스텍의 김창호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 기업경영의 핵심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과거 보험사 관리자로 근무했을 당시 직원들이 목표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관리자와 직원의 공동책임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직원 개개인에 맞는 눈높이 교육을 실시하고, 성과를 낼 때까지 실적을 재촉하지 않고 충분히 기다려 줬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실적 꼴찌였던 지점이 최고의 성과를 낸 지점으로 탈바꿈하더군요.

이 경험을 토대로 기업 성장의 주역은 결국 직원임을 깨달았고, 공생을 경영의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아진엑스텍은 대구광역시로부터 ‘우리지역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최근 자동차와 스마트폰, 로봇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수익 다각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지만 미래의 리스크, 즉 반도체 산업의 성장률 저하에 대비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하기 위함입니다.

구체적으로 이런 신성장 동력 발굴 노력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먼저 국내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 제품군의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제고하는 한편 판매증진이 용이한 신제품 R&D를 수행 중입니다.

또 고성능 모션제어 제품과 반도체 전공정 장비에 특화된 제어기 및 서보 드라이버 개발을 통해 외국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로봇시대의 도래에 대비한 로봇 전용 모터와 모션 제어 칩 개발 등 미래 수익원 확보에도 연구자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 로봇시장의 잠재력이 상당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현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1인 1로봇’ 시대가 도래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에 맞춰 국내 로봇산업의 육성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아진엑스텍은 이처럼 거대산업으로 성장할 로봇시장의 선점을 위해 이미 관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최근 그간의 열정이 하나 둘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데, 범용 로봇제어기 ‘ARC-Ⅱ 로봇 컨트롤러’의 개발이 그 실례입니다.

궁극적 목표는 오는 2018년부터 로봇 전용 모터제어 칩과 모션제어 칩 등을 생산해 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부품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R&D 인력과 연구비 투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물론 로봇시장을 포함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은 단기적 성과에만 치중해선 안 됩니다. 장기적 성과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단기적 성과에 주력한다면 그만큼 미래 준비에 소홀하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아진엑스텍은 기존 제품군에 대한 고찰과 기술사업화의 조기 실현을 위한 과제, 미래에 대비한 장기적 과제를 구분하여 이원화된 연구개발 프로세스 및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아진엑스텍을 대표적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듯합니다.

가장 절실히 체감했던 것은 인력 수급의 어려움입니다. 수도권에 고급 인력이 편중돼 있는 탓에 중소기업, 특히 비상장 중소기업들은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이는 비단 아진엑스텍이 아니더라도 기술개발에 노력하는 모든 중소기업들이 동일하게 느끼는 애로사항일 것입니다.

때문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당시 가장 크게 기대했던 부분도 기업 인지도 제고에 더해 고급인력 확충에 활로가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 최근 신성장창조경제협력연합회 대구지역 지회장으로 선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은 전통적으로 제조업체들이 많이 포진돼 있습니다. 이번 지회장 선출을 계기로 지역기업들과의 동반성장, 그리고 공생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신성장창조경제협력연합회는 17개 시·도 지역협의회와 지회로 이뤄진 막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대학과 대학, 대학과 기업, 기업과 기업은 협력보다는 경쟁의 관계에 가까웠지만 연합회를 중심으로 모든 회원사가 뜻을 함께 한다면 상생과 동반성장의 꿈이 현실화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확신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국내 모션제어 분야에서 업계 1위의 위치를 점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외국기업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습니다. 로봇과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을 위한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덧붙여 신경련 대구 지회장으로서도 대구지역협의회와의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선도기업들과의 업무 협조에 만전을 다할 것입니다.

/ 파퓰러사이언스 기획취재팀 장순관 기자 bob07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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