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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혹시"… 건설업계 부도 위기감 고조

[■ 현대시멘트 워크아웃 추진]<br>채권단 신용평가로 30~40개 업체 퇴출 예상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지급 보증으로 모회사인 현대시멘트가 28일 워크아웃을 추진하면서 건설 관련 업체들의 구조조정 및 부도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말까지 진행될 채권은행단의 신용평가 및 구조조정에서 30~40개 업체가 워크아웃 등의 형태로 퇴출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채권은행들도 지난해 신용평가에서 양호한 등급을 받은 업체마저 부도가 나면서 올해 평가는 지난해보다 한층 강도를 높여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위기상황은 좀처럼 줄지 않는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와 이에 따른 자금난, 앞으로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의 미입주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기존 대출에 대한 연장을 꺼리면서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지난 2006년 50조원에서 2009년에는 82조4,000억원까지 급증, 이자조차 감당할 수 없는 업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당수 건설업체들이 정부의 대책만 바라보고 지나치게 안이한 경영전략을 유지해오다 위기를 맞고 있다"며 "최소 20여개의 건설업체들은 자연스레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위원은 이어 "2007년 10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무더기로 분양승인 신청을 제출한 사업장의 입주가 올 하반기에 몰려 있다"며 "결국 미분양 아파트와 미입주 사태가 건설업계의 퇴출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시행사 등에 제공한 지급보증 역시 건설업계의 또 다른 뇌관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주택건설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물론 지급보증 등 우발채무가 많은 건설업체들 역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그대로 노출돼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금융계가 늦어도 다음달까지 기업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어서 그 대상에 들어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건설업체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모기업마저 흔들리는 상황인 만큼 모기업도 없는 중견 건설사의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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