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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일본에 갔더라면

제4보(57~79)


[韓·中·日 바둑영웅전] 일본에 갔더라면 제4보(57~79) 송태곤은 5세에 이미 수준급의 바둑을 두었고 6세에는 전국규모 바둑대회에 출전하여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성인대회는 아니고 유치부에서 올린 성적이었다. 그가 6세에 KBS배와 조치훈배 유치부에서 우승컵을 받은 직후 조치훈이 그의 어머니에게 제안한 말이 있다. “기재가 아주 뛰어납니다. 프로로 대성시키고 싶으니 저의 내제자로 보내시지요. 일본으로 데려가 본격적인 수업을 시키겠습니다.” 송태곤의 부모는 며칠 동안 고심하다가 조치훈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어린 외아들을 외국에 보내기가 싫었던 것이다. 그 일에 대하여 송태곤은 별로 아쉬워하지 않는다. 신인연승 최강전에서 우승한 직후 그는 말했다. “그때 일본에 갔더라면 지금만큼 실력이 발전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바둑이 일본바둑보다 세니까요.” 흑57이 통렬했다. 송태곤이 기대한 코스는 흑이 64의 자리에 두어 상변쪽 흑대마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가로 밀어 하변쪽 백대마를 자연스럽게 수습할 예정이었다. 다급해진 송태곤은 58 이하로 수습을 서둘렀는데 바쁜 마음에 행마의 허점이 생겼다. 백66이 무리. 참고도의 백1, 3으로 수습하는 것이 정수였다. 실전은 73으로 끊겨 백대마가 다급하게 되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1-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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