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56개월째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무역수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늘어난 359억5,000만달러, 수입은 26.5% 증가한 33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1억달러 흑자로 4년8개월 연속 흑자기록을 이어갔다. 하루 평균 수출입액도 각각 15억달러, 14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수출호조는 중국과 중동 등 신흥시장의 수요증가에 힘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28.0%), 아세안(23.6%), 중국(23.1%) 등 개도국과 자원부국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고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 증가로 일본(12.5%)으로 수출도 모처럼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5.7%에 머물렀고 대미 수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품목별로는 일반기계(42.3%)와 액정 디바이스 제품(40.5%), 3세대 이동통신 제품 중심의 무선통신기기(30.5%) 등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는 북미와 유럽 지역의 수요둔화로 증가율이 3.5%에 머물렀고 가격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반도체는 지난해 11월보다 수출액이 11.4%나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가 주도했다. 원유 수입이 지난해 11월보다 무려 42.6%나 늘어나고 철강ㆍ비철금속 등의 수입도 증가해 전체 원자재 수입 증가율이 32.8%에 달했다. 또 반도체 제조장비와 기계요소,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한 자본재 수입도 23.6% 늘어났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계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3,387억달러, 3,225억5,000만달러로 집계돼 올해 예상치인 수출 3,670억달러, 수입 3,52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1월까지 무역수지 흑자는 161억5,000만달러로 목표치(150억 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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