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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돌뱅이 아줌마 2년째 수필집

시골 5일장을 떠돌며 화장품을 파는 장돌뱅이 아줌마 안효숙 씨가 두번째 수필집을 펴냈다. 지난해 초 힘 없는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삶의 역정과 장터풍경을 소재로 `나는 자꾸만 살고 싶다`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내 화재를 모았던 그가 1년 만에 뒷이야기를 묶은 `구리무 댁은 복두 많지(마고북스 출판, 총 214쪽)`를 출간했다. 첫 수필집을 펴낸 뒤 일상으로 회귀한 그녀는 여전히 장돌뱅이다. 예나 다름없이 충북 옥천ㆍ영동과 충남 금산ㆍ신탄진, 전북 무주장을 떠돌며 좌판을 펴고 싸구려 화장품을 판다. 그러나 책 출판은 그녀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과 TV 출연으로 장날을 놓쳐 적잖은 손해를 본 반면 장터까지 찾아오는 극성 팬과 먼 발치서 먼저 알아보고 화장품을 팔아주는 고객 덕에 매출은 크게 늘었다. 손바닥만하던 옥탑방 생활을 청산하고 햇볕 잘 드는 2층에 아담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스스로를 장터로 내몬 덧없었던 15년의 결혼생활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짭짤해진 수입으로 전 남편 부도 이후 떠안게 된 빚도 꼬박꼬박 갚고 있으며 매일 아침 두 아이를 챙겨 학교에 보내는 여유도 생겼다. 그녀의 두번째 책에는 이 같은 내용이 가득 채워져 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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