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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가상 현실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 DK2'

360도로 펼쳐지는 진짜 같은 세상… 꽃 가까이 보려 하자 커져 '탄성'

머리 움직임 기기가 인식하고 가상 영화관서 영상 보기 가능

집중할 때 어지러운 점 아쉬워


가상현실 헤드셋 전문 업체 오큘러스VR의 '오큘러스 리프트 DK2'는 이 회사가 내놓은 최신 가상 현실기기다. 오큘러스VR은 가상 현실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페이스북이 20억 달러에 인수했을 정도다.

'오큘러스 리프트 DK2'는 손에 잡힐 듯한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방향이든 360도로 가상 시야를 지원하는 기기는 '진짜 같은 가짜 세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겉 모습은 검정색에 다소 투박한 디자인, 크기는 얼굴의 절반 가까이를 덮을 정도였다. 다소 투박해 보였지만 기기를 착용한 뒤 2개의 렌즈에 집중하자 순식간에 입체 가상현실이 눈 앞에 펼쳐졌다.

먼저 DK2용으로 제작된 게임 '럭키스테일(Lucky's tale)'을 해봤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섬 같은 게임 화면이 나타났고, 고개를 돌려 어느 곳을 바라봐도 게임 속 세상이었다. 눈길을 끈 것은 화면 속 꽃을 가까이 보기 위해 다가가자 실제처럼 꽃이 커졌다는 점이다.

DK2의 가장 큰 장점인 '포지셔널 트래킹'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포지셔널 트래킹'은 이용자 머리의 움직임을 기기가 인식하는 것으로, 기존 오큘러스 리프트 DK1이 머리의 수평 이동만 인식하던 것과 비교해 혁신적으로 발전된 기술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카메라가 기기를 인식해 움직임을 잡아준다. DK2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집중시켜 게임에 몰입하게 했다.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되고, 인기 게임 '소닉'의 주인공을 연상 시키는 캐릭터를 조이패드로 움직이며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다음으로 체험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이브 발키리'는 우주로 출격한 전투기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이번에는 전투기 너머로 우주의 행성, 운석 파편 등이 사실감 있게 등장했다. 역시 고개를 돌리니 사용자의 손과 발은 물론 계기판, 미사일 무기 등이 나타나 게임의 흥미를 더했다.

게임 외에도 DK2는 훌륭한 영화 감상 환경을 제공했다. 가상 영화관 속에서 직접 영화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스크린에 나타나는 영상의 사실감은 물론, 사용자가 영화관 안을 왔다 갔다 하는 움직임 역시 구현했다. 단점도 있었다. DK2는 전작인 DK1이 유발했던 어지럼증을 최소화했지만, 가상현실에 집중할 때 여전히 다소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는 점은 아쉬웠다.

한편 삼성, 구글 등 거대 IT 기업들도 잇따라 가상 현실 시장에 진출할 예정으로 '진짜 같은 가짜 세상'을 잡기 위한 경쟁 역시 치열해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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